‘러브 러브 러브’서 첫 연극 동반출연 이선균-전혜진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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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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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애만 보기엔 아까운 배우”… “어? 내가 애 볼때 대본만 보면서”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함께 서는 배우 전혜진(왼쪽) 이선균 부부. 명동예술극장 제공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함께 서는 배우 전혜진(왼쪽) 이선균 부부. 명동예술극장 제공
“아내가 육아로 일을 못할 때 집에만 있기 아까운 배우라고 항상 생각했어요. 이 연극을 같이 하면 어떻겠냐고 했을 때 고마웠죠.”(이선균)

“가정을 꾸리고 두 아이를 키우는 건 좋은데…. 서로 좀 공허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함께 뭔가를 하고 싶었고 연극이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지요.”(전혜진)

배우 이선균(38) 전혜진(37) 부부는 연극판에서 만났지만 한번도 연극무대에 함께 선 적이 없다. 그 두 사람이 27일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시작하는 ‘러브, 러브, 러브’(마이크 바틀렛 작, 이상우 번역·연출)에서 극중 부부인 케네스와 산드라로 함께 출연한다.

2011년 영국에서 초연된 이 연극은 19세에 처음 만난 부부가 중년과 노년을 거치며 겪는 애환을 웃음과 눈물로 그려낸 작품으로 국내 초연작이다. 1998년 데뷔한 전혜진에겐 3년 만의 연극 무대 복귀작이고,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약해 온 이선균에겐 프로연극 첫 출연작이다. 5일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두 사람에게 기대와 부담이 동시에 느껴졌다.

“어제는 대본을 읽는데 아내가 ‘나는 애를 보는데 넌 대본 보느냐’고 하고, 대본에 형광펜으로 줄긋고 있는데 ‘빨리 불 꺼라. 잠 못 자겠다’며 견제가 굉장히 심해요.”(이선균)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아, 나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욕심이 났어요. 나는 애들을 보느라 대본을 못 보는데, 남편에게 굉장히 질투가 났어요.(웃음)”(전혜진)

서로 타박도 주고 티격태격도 했지만 배우로서 서로에 대한 평가는 사뭇 진지했다. 아내는 남편을 두고 “예전엔 즐겼고 요즘엔 파고드는 성실한 배우…. 집에서 연습실까지 두 시간을 걸어 다니는 걸 보면서 저 정도 위치에 있는 배우는 다른 면이 있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남편은 아내에 대해 “대한민국에서 산드라 역할을 전혜진만큼 잘할 여배우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참 잘하는 배우”라고 했다.

이선균이 ‘장인어른’처럼 여긴다는 이상우 연출은 “이 부부가 오래 인연을 맺으면서 어떻게 싸우고, 어떻게 술 마시고, 말투는 어떤지까지 속속들이 잘 알기에 환상적 궁합이 되겠다고 생각해 캐스팅했다”고 말했다. 4월 21일까지. 2만∼5만 원. 1644-2003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이선균#전혜진#러브 러브 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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