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ning]봄맞이 식탁 인테리어

  • 동아일보

키작은 녹색 식물+흰꽃 장식 입맛 돋워
화려하거나 향기 진한 꽃은 ‘참아주세요’

까사스쿨 제공
까사스쿨 제공
미국의 색상 전문업체인 팬톤은 지난해 12월 자사의 색채연구소를 통해 ‘2013년 올해의 색’을 발표했다. 그들이 올해 유행할 것으로 예상한 색은 ‘에메랄드 녹색’이다. 선정 이유로는 “명확함과 새 출발, 회춘을 의미하는 색으로, 복잡한 현대 사회에 가장 중요한 색”이라는 점을 꼽았다. 연구소는 “에메랄드 녹색은 생기가 넘치는 동시에 매우 정교하고 고급스럽다”며 “몇 세기에 걸쳐 많은 나라가 녹색을 힐링과 통합의 색으로 활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인테리어에도 녹색을 활용할 것을 권했다. 에메랄드를 비롯한 녹색 계열을 활용하면 집 안 분위기가 되살아나고 ‘웰빙’ 감각이 풍부해진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들은 벽지나 부엌의 액세서리를 바꿀 것을 권했지만 사실 더 좋은 방법이 있다. 푸른빛이 가득한 진짜 식물을 들여놓는 것이다. 녹색과 잘 어울리는 노란색이나 붉은 빛깔의 알록달록한 꽃을 곁들이면 식욕을 돋우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봄철 식탁에는 ‘센터피스’(식탁 가운데 놓는 장식물)가 포인트다. 실내에 정원을 들여놓은 것 같은 효과를 줄 수 있다. 양초를 가운데 두고 주변을 식물로 장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센터피스는 플로럴 폼에 꽂는 형태이기 때문에 물을 수시로 주지 않아도 돼 관리하기 편하다. 단, 식탁의 본래 역할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높은 식물을 택하지 않는 것이 좋다.

허윤경 까사스쿨 플라워팀 차장은 유칼립투스 잎처럼 살짝 은빛이 감도는 식물을 선택할 것을 권했다. 봄의 화사한 분위기와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너무 단조로운 것이 싫다면 연두색, 진녹색 등 색이 약간씩 다른 식물을 곁들여주면 좋다. 여기에 크기가 작은 흰색 꽃을 함께 장식하면 섬세하면서도 경쾌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과일이나 채소를 이용해도 좋다. 레몬을 얇게 잘라 플로럴 폼과 꽃이 담겨 있는 유리병 사이에 넣어주면 플로럴 폼을 가려주는 동시에 식욕을 돋울 수 있다. 식물과 비슷한 노란색이나 초록색 계열의 과일이나 채소를 함께 장식해도 좋다. 단, 식탁이라는 점을 생각해 지나치게 향이 강한 꽃은 피해야 한다.

갈색이나 붉은 계통의 소품을 활용해 빈티지한 분위기를 연출해보는 것도 좋다. 흔히 붉은 계통의 색깔은 식욕을 살려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자, 패스트푸드, 음료의 포장지에 붉은색이 자주 등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갈색도 마찬가지여서 주방과 잘 어울린다. 안대희 대원대 교수(호텔경영) 등이 쓴 ‘외식사업론’에서는 “갈색은 정신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패밀리 다이닝에서는 차분함을 표현하기 위해 많이 쓴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 쓰고 남은 갈색 유리병이나 오래돼 쓰지 않는 머그컵, 왕골바구니에 꽃 장식만 곁들이면 ‘키친 부케’를 연출할 수 있다. 편안한 분위기로 가족 단위 식탁과 잘 어울린다. 빈티지한 느낌을 더 살리려면 간격을 맞춰 정갈하게 꽃을 심기보다는 불규칙하고 풍성하게 연출하는 편이 좋다. 정원에서 바로 뽑아온 듯한 느낌이 들어 봄의 이미지와 어울린다.

도움말=허윤경 까사스쿨 플라워팀 차장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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