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상연 2단이나 강병권 2단 모두 한국기원 연구생 출신이다. 프로를 지망하는 엘리트들이 모인 곳.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연구생 시절에 입단에 성공하지 못해 한동안 가슴앓이를 해야 했다. 인기 만화 ‘미생’의 주인공 장그래처럼. 둘 다 거의 다 잡았던 프로의 꿈을 마지막 순간에 놓쳤으니, 상심이 컸을 것이다.
민상연은 슬럼프에 빠질 때면 바둑도장에 다니면서 집 근처 운동장을 30분씩 뛰는 방식으로, 강병권은 주위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극복했다고 밝혔다. 이런 고비를 넘어서 두 기사는 올해 1월 그토록 원하던 프로 면장을 받았다.
162는 163으로 두어 수가 나지는 않는 곳이다. 참고 1도처럼 백 1, 3을 선수하고 백 5로 끊어도 백이 살아갈 수가 없다. 하지만 노림이 있었다. 172는 6집 정도의 곳. 173은 5집 정도의 곳. 170과 176은 초읽기에 몰렸음을 알 수 있는 곳.
178에 179는 정수. 무심코 참고 2도처럼 흑 1로 이으면 백 2부터 백 10까지 큰일이 난다. 162로 둔 뜻은 이 수를 두기 위한 것으로, 멀리까지 내다본 수라고 할 수 있다.
184에 대해 185, 187로 넘어가니 별 탈이 없는 모습이다. 이제는 흑의 우세가 분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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