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웰컴 투 媤월드’ 공동MC 정찬우-최은경… 우린 고부갈등 해결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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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정찬우(왼쪽)와 최은경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같이 배우고 있다. 최은경은 “여자친구가 있는 아들에게 ‘너 옛날에 엄마랑 결혼한다고 했잖아’라고 말하는 내 모습에 놀랐다”며 웃었다. 채널A 제공
MC 정찬우(왼쪽)와 최은경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같이 배우고 있다. 최은경은 “여자친구가 있는 아들에게 ‘너 옛날에 엄마랑 결혼한다고 했잖아’라고 말하는 내 모습에 놀랐다”며 웃었다. 채널A 제공
고구마를 지글지글 바싹 튀기는 뜨거운 기름, 그보다 더 뜨거운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팽팽한 기 싸움, 등 돌리면 바로 터져 나오는 볼멘소리…. 명절이 끝난 뒤 인터넷 카페와 트위터에는 시어머니 흉보는 글들이 잇달아 올라오기 마련이다.

채널A ‘웰컴 투 시월드’(목 오후 11시)는 연예인 시어머니, 며느리와 일반인 가족이 출연해 음지에 있던 고부갈등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프로그램이다. ‘시(媤)월드’는 시댁 식구들을 의미하는 신조어. 이 프로그램의 공동 MC를 맡은 가수 겸 개그맨 정찬우(44)와 방송인 최은경(39)을 최근 서울 강서구 가양동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각각 아들과 며느리를 대변해 출연자들의 고부갈등을 중재하고 있다.

“(고부 문제는) 중간에서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양쪽의 의견을 잘 들어주는 것만 해도 큰 역할이죠. 스튜디오에 묘한 심리전이 보이니 함부로 말을 못해요.”(정찬우)

“출연자 분들이 작정하고 나오셔요. 스튜디오에서도 표정관리가 안 되던데요? 제 과거이자 현재고 미래인 거죠. 아직까진 며느리 쪽에 더 공감해요.(웃음)”(최은경)

실제 출연자들의 대화는 갈등을 넘어 ‘살벌’할 때도 있다. 그중에서도 탤런트 전원주와 두 며느리의 신경전은 아슬아슬하다. 전원주는 “우리 아들이 너무 순하고 착한데 그런 내 아들 ‘건드린’ 며느리가 밉다”며 대놓고 말했다. 한 며느리는 “남편이 어릴 때 바쁘게 활동하던 어머니 때문에 모성애가 부족해 나를 통해 채운다”고 응수했다. 이럴 때면 두 MC는 외줄타기 하는 것처럼 힘들다고 말했다.

“전원주 씨 며느리는 시어머니 앞에서 ‘또박또박’ 대꾸를 다 하세요. 녹화 끝나고 집에 가면 어떨지 궁금해요.”(최은경)

두 사람은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일반인들의 충격적인 사연을 꼽아 보며 새삼 고개를 설레설레 젓기도 했다. “시어머니가 며느리와 아들 속옷으로 부부관계를 확인한다는 사연에 깜짝 놀랐어요.”(정찬우) “아들집 현관 비밀번호를 알아내서 밤 12시에 몰래 음식을 갖다 놓다 도둑으로 착각한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야구방망이로 때렸다는 사연은 정말….”(최은경)

이들은 출연자들의 다양한 사연에 공감할 때가 많다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저도 속상할 때마다 카카오톡으로 친구들과 같이 시댁 욕하는데, 사실 섭섭한 게 있으면 그때그때 풀어야 돼요. 갈등 많은 고부들도 서로 궁합이 있어요. 그러니까 사는 거죠.”(최은경)

“아들은 엄마 편을 들어야 해요. 안 그러면 엄마는 아들과 며느리가 가고 난 뒤 하늘이 무너져요. 고부간에 잘 소통했으면 좋겠어요. 외국처럼 시어머니에게 뽀뽀 한 번 해보는 게 어떨까요?”(정찬우)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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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웰컴 투 시월드#정찬우#최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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