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추석]강강술래~ 박물관서 국악 즐기고, 강강술래~ 궁궐서 한바탕 놀아요

■ 민속공연-놀이체험 풍성

한가위 보름달맞이 강강술래 특별 공연이 10월 1일 오후 5시부터 서울 경복궁 안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 앞마당에서 펼쳐진다.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한가위 하면 크고 둥글게 꽉 찬 보름달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추석 연휴 기간에 박물관과 고궁, 왕릉 등에서는 우리의 전통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축제들이 한가위 보름달만큼 풍성하게 펼쳐진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경복궁에 모여 강강술래를 하며 보름달에게 소원을 빌어 보면 어떨까.

박물관에서 즐기는 전통 체험

서울 경복궁 안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은 29일∼10월 1일 ‘2012 추석 한마당, 늘 한가위만 같아라’ 축제를 연다.

박물관 마당의 165년 된 고택 오촌댁(梧村宅)에서는 올해 수확한 벼를 관람객이 직접 방아로 찧는 체험 행사가 열린다. 추석 세시풍속인 ‘올벼심리’를 재현한 것인데, 그해 가장 먼저 수확한 벼를 찧어 만든 쌀로 천신(天神)과 조상에게 바치는 제사를 뜻한다. 추석 당일인 30일과 10월 1일 오후 2∼6시에는 관람객에게 벼를 한 줌씩 나눠 준다.

강강술래 특별 공연은 10월 1일 오후 5시부터 박물관 앞마당에서 펼쳐진다. 둥근 달을 떠오르게 하는 강강술래 공연엔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축제의 세부 프로그램은 국립민속박물관 홈페이지(www.nf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이 30일 개최하는 ‘2012 한가위 한마당’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유물 전시와 국악 공연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행사다. 오후 3시부터 박물관 내 극장 ‘용’에서 열리는 ‘황병기의 해설 있는 국악 무대’를 특히 주목할 만하다. 가야금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황병기 씨의 맛깔스러운 해설과 함께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관악합주 ‘대풍류’와 피리 3중주 ‘춤을 위한 메나리’ 및 ‘밀양아리’, 여창 황숙경 씨의 이수대엽(二數大葉·전통가곡 한 바탕의 두 번째 곡) ‘버들은’, 가야금 명인 지애리 씨의 ‘달하 노피곰’, 국악그룹 앙상블 시나위의 ‘영목’과 ‘동해랩소디’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선착순 800명.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www.museum.go.kr)에서 신청한다.

30일 오후 2시 서울 창경궁 동명전에 가면 왕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문화재청 제공

궁궐에서 맞이하는 보름달

조선 궁궐과 왕릉에서도 다채로운 추석 행사가 열린다. 30일엔 서울 경복궁과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과 종묘, 조선왕릉·원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창덕궁 후원 제외). 한복을 입고 가면 29일∼10월 1일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창경궁 통명전에서는 30일 오후 2∼4시 왕, 왕비와 사진을 찍는 행사가 열린다.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은 관람객 중 선착순 200명에게는 기념품을 준다. 02-762-4868

덕수궁 즉조당 뜰 앞에서는 30일∼10월 1일 오후 3시 ‘채수정 명창과 흥보네 박을 타세’를 주제로 창과 남도 민요 공연이 펼쳐진다. 덕수궁의 전각과 후원에서는 덕수궁을 현대미술작품으로 재해석한 전시 ‘덕수궁 프로젝트’를 관람할 수 있다. 02-771-9952

세종대왕릉(영릉)이 있는 경기 여주군 세종대왕유적관리소(031-885-3123)와 충남 아산시 현충사관리소(041-539-4609)에서는 30일∼10월

1일 윷놀이, 제기차기, 굴렁쇠 등 전통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현충사 내 은행나무 활터에서는 전통 활쏘기도 할 수 있다. 궁에서 한가위 보름달을 만날 수도 있다. 서울 경복궁은 10월 3∼7일, 창경궁은 10월 1∼7일 밤 10시까지 개방한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