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6기 국수전… 신예의 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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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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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세동 4단 ● 최철한 9단
본선 16강전 2보(23∼32)

25는 이런 형태에서의 행마. 백은 26으로 좌변에 모양을 만들었다. 좌변의 두터움을 활용하려는 김세동 4단의 일관성 있는 작전이다.

반면 최철한 9단은 27로 철저한 실리작전을 편다. 감각적으로 보면 중앙으로 한 칸 뛰는 것이 보통. 그런 의미에서 28은 명당자리. 24, 26, 28 등 백돌이 4선 또는 5선에 놓였다. 세력바둑.

이때 적진 깊숙이 들어간 29가 반상의 정적을 깨뜨린다. 그동안 흑이 백에게 세력을 허용한 것은 이 수 때문이었다. 최철한은 29로 침입하면 좌변을 쉽게 깰 수 있다고 보았던 것.

백이 어떻게 받는 게 좋을까. 참고 1도 백 1로 두는 것이 일감이지만, 흑 2로 뛰면 다음 공격수단이 보이지 않는다. 백 3으로 넘어가는 정도인데 흑 4로 뛰면 흑이 삭감에 성공한 모습. 백의 불만.

참고 2도 백 1로 받는 게 최강의 수. 흑 2로 막을 때, 백 3으로 건너붙이면 흑 8까지 선수로 백이 귀를 차지할 수 있다. 백 9로 두어 여전히 흑에 대한 공격을 엿볼 수가 있다. 어려운 장면이지만 이렇게 두는 것이 좋았다.

김세동은 30이라는 공격적인 수를 선택했다. 하지만 백의 모양에 약점이 있었으니…. 31로 내려서자 32로 급소를 두어 흑을 몰아붙인다. 신예의 패기가 느껴진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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