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스마트기기 액세서리 패션 트렌드… 한번 스쳤을 뿐인데 마음을 빼앗겨 버렸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31일 03시 00분


코멘트

숨막히는 디자인-기분좋은 휴대감, 지성파들에게 어필

중요한 비즈니스 미팅, 소중한 사람과의 데이트, 이국 도시에서의 휴가 혹은 친구들과의 즐거운 저녁 모임. 우리의 일상 어디쯤을 더듬어 보더라도, 그곳엔 어김없이 스마트 기기가 있다. 명함을 주고받거나 안부를 물은 뒤면 자연스레 테이블 한편에 자리를 잡게 되는 스마트폰, 프레젠테이션 룸에서건 리조트의 선베드 위에서건 우리의 실루엣을 완성시켜 주는 태블릿PC. 그러니 기껏 공들여 꾸미고 난 뒤 손에 쥔 밋밋하고 낡은 스마트폰 케이스 때문에 스타일에 흠집을 내선 곤란하다.

일상에 파고든 스마트 기기와 함께 정보기술(IT) 액세서리 역시 패션의 영역에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전통적인 명품 브랜드의 시그니처 프린트가 더해진 아이폰 케이스로 클래식한 멋을 더할 것인지, 최고급 천연가죽에 베이비핑크, 스카이 블루 등의 컬러를 입힌 아이패드 케이스로 빈티지한 고급스러움을 더할 것인지는 당신의 선택에 달렸다. 요즘 신제품들은 실용성을 높이면서도 럭셔리한 디자인과 컬러로 기능과 스타일,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스마트 기기를 갖고 있다면, ‘갖고 싶다’는 강렬한 충동을 떨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비비드한 컬러의 토리버치 아이폰 케이스. 7만 원. 갤러리아백화점 제공
비비드한 컬러의 토리버치 아이폰 케이스. 7만 원. 갤러리아백화점 제공
패션의 완성 ‘테크노 액세서리’


진짜 멋은 언제나 디테일에서 결정 난다. 핸드백에서 스마트폰을 꺼내거나 태블릿PC를 티테이블 위에 무심히 꺼내는 그 순간, 이를테면 우리의 스마트 기기들이 바로 이런 옷을 입고 있다고 상상해 보자. 루이뷔통 모노그램이 정교하게 새겨진 짙은 와인컬러의 송아지 가죽, 혹은 스탬핑 처리된 GG(구치의 로고) 패턴이 고급스러움을 더하는 오렌지빛 소가죽…. 굳이 요란 떨지 않아도 어떤 액세서리보다 효과적으로 하이엔드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지 않을까.

구치, 루이뷔통 같은 해외 명품들은 어느새 현대인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테크노 액세서리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소유욕을 자극하고 있다. 최첨단 스마트 기기에 전통의 품격을 더하고 싶다면 우선 구치로 가보자. 구치는 블랙베리와 아이폰·아이패드 케이스로 구성된 테크노 액세서리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공예가들의 장인정신과 고급스러운 신소재를 결합함으로써 하이엔드 테크놀로지와 패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디자인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러버처리(rubberized)가 된 블랙 레더 소재의 블랙베리 케이스는 내부 스웨이드 처리로 기기 스크래치나 액정 손상을 막는다.

아이폰·아이패드 케이스는 보호용 클로저 디테일을 더해 실용성을 높였다. 올해 10월부터 자줏빛, 밀리터리 그린 컬러의 임프리메 소재 아이패드 케이스도 출시한다.

루이뷔통의 테크노 액세서리들은 날렵하면서도 시크한 멋을 강조하는 데 제격이다. 블랙 컬러의 부드러운 가죽 소재에 바둑판 문양의 ‘다미에 그라파이트’ 패턴이 입혀진 아이패드 케이스는 차분하면서도 모던한 스타일을 완성한다. 최고급 가죽 위에 루이뷔통의 모노그램이 새겨진 모노그램 앙프랭트 라인 아이패드 케이스는 세련되면서도 우아한 멋을 강조하기에 더없이 좋다.

명품 테크노 액세서리의 진화는 눈부시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구치’의 플래그십스토어에 진열된 테크노 액세서리들. 구치 제공
명품 테크노 액세서리의 진화는 눈부시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구치’의 플래그십스토어에 진열된 테크노 액세서리들. 구치 제공
하이패션의 위트와 IT의 만남


클래식한 명품 IT 액세서리의 우아한 품격을 맛봤다면, 이젠 돌체앤가바나, 엠포리오아르마니부터 마크제이콥스에 이르기까지 고급 패션 브랜드들의 감각적이면서도 위트 넘치는 제품들을 다양하게 즐겨볼 차례다. 브랜드마다 독특한 개성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돌체앤가바나의 아이패드 케이스는 브랜드 특유의 레퍼드(표범) 무늬가 강렬함과 시크함을 한껏 살린다. 단순히 고급스러운 아이패드 케이스를 넘어 감각적인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제몫을 톡톡히 해낸다. 케이스 곳곳에 브랜드 로고가 살짝 새겨져 있는 것도 멋스럽다. 아이폰 케이스는 올해 가을겨울 시즌 트렌드인 레이스 디테일을 살렸다. 내구성이 뛰어난 폴리염화비닐(PVC) 소재에 고급스러운 가죽 트리밍을 더했으며, 돌체앤가바나의 시그니처인 골드플레이트 디테일을 넣었다.

엠포리오아르마니의 아이패드 케이스는 특유의 독수리 로고를 케이스 전체에 새겨 넣어 모던하면서도 감각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열고 닫을 수 있는 지퍼 디테일로 마무리돼 있어 휴대하기도 좋다. 심플한 디자인이 남녀 모두에게 잘 어울린다.

마크바이마크제이콥스의 경우 2009년 가을겨울 시즌부터 테크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노트북 케이스에서 출발한 이 라인은 마크 바이 마크제이콥스 캐릭터와 시즌 프린트를 활용한 이어폰, 헤드폰, 디지털 카메라 케이스로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마크제이콥스가 내놓은 아이패드 핸드백도 단연 눈에 띈다. 굳이 아이패드를 휴대하지 않더라도 숄더백으로 활용할 수 있을 만큼 깜찍한 디자인의 완소 아이템이다. 아이패드를 넣었을 때 지갑, 휴대전화 등을 함께 휴대할 수 있는 수납용 지퍼 등을 갖췄으며 체인은 떼었다 붙일 수 있다. 기존 마크제이콥스 시즌 중에 가장 사랑을 받았던 퀼팅라인에 베네시아 가죽을 썼다.

랑방 컬렉션 역시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고급스러운 IT 액세서리를 선보이고 있다. 겉감은 양가죽, 안감은 폴리 재질로 돼 있으며 그레이 뒷면에 핑크, 민트색 뒤에 네이비 등으로 앞뒤 색상을 달리해 포인트를 줬다. 아이패드가 없을 땐 클러치로도 사용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국내에서 단독 판매 중인 가죽 명품 브랜드 ‘그래픽 이미지’는 송아지, 악어, 뱀, 타조, 도마뱀 등 각종 천연 가죽을 활용해 스마트폰 케이스를 선보이고 있다. 브랜드 전체 매출의 30%에 달할 정도로 IT 액세서리 비중이 성장했다. 베스트 상품인 아이폰 케이스는 부드러운 이탈리아산 송아지 가죽에 악어 무늬를 찍어낸 제품이다. 핫핑크, 진한 블루와 라임 등 비비드 컬러가 특히 인기다.

독특한 소재… 톡톡 튀는 스타일

화려한 색상, 과감한 패턴으로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DVF의 아이패드 케이스. 갤러리아백화점 제공
화려한 색상, 과감한 패턴으로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DVF의 아이패드 케이스. 갤러리아백화점 제공
우리가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혹은 모임이나 장소의 성격에 따라 스타일에 변화를 주듯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도 케이스를 바꾸는 것만으로 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가격에 톡톡 튀는 스타일을 입힌 제품들을 활용해서 여러 가지 느낌을 연출해 보자.

토리버치의 아이폰 케이스는 7만 원대면 구매가 가능하다. 토리버치 로고가 그려진 심플한 디자인에 레드, 옐로, 아이보리 톤으로 활력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고무(젤리)로 돼 있어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게 장점. DVF는 화려한 패턴과 색상으로 20대 여성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다. 특유의 과감한 패턴이 녹아든 아이폰 케이스는 6만 원대.

편집매장 ‘10꼬르소꼬모’에서도 패션디자이너나 아티스트와 협업한 다양한 아이폰 케이스를 판매하고 있다. 대표 제품은 영국 펑키캐주얼브랜드 하우스오브홀랜드와 협업한 케이스 시나리오다. 브랜드 창립자인 헨리 홀랜드가 하운드 투스(세발 격자무늬), 지그재그 패턴을 아이폰 케이스에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IT 액세서리 전문 업체인 인케이스도 데님 등 독특한 소재로 만든 케이스들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내놓은 ‘앤디 워홀 서머 컬렉션’은 워홀의 ‘카우 월페이퍼’를 데님 소재에 적용한 제품. 실제 소를 연상시키는 노란색에 블루 데님 대비가 눈에 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