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6기 국수전… 급소 104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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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 9단 ● 이춘규 4단
본선16강전 5보(93∼118)

이춘규 4단은 하변 전투에서 큰 이득을 보아 형세를 낙관하고 있었다. 좌변에서 조금 당하긴 했지만, 그래도 흑이 크게 우세하다고 믿고 있었던 것. 그가 93으로 둔 것도 형세를 좋게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본래는 참고 1도 흑 1로 두고 백 2를 기다려 흑 3부터 9까지 두는 것이 실리로 이득이다. 하지만 자칫 복잡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93으로 나와 99까지 가장 간명하게 처리했다. 100까지 실리 면에서 손해가 크지만 이렇게 두는 것이 알기 쉽게 이기는 길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101은 103을 선수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라 실전심리상 꼭 두고 싶은 곳. 하지만 102로 손을 빼고 버틸 때, 103으로 당장 둔 것이 실착이다. 참고 2도처럼 흑 1로 지켜 두는 것이 정수였다. 백 2 정도로 두어 중앙 끊는 수를 방비해야 할 때, 흑 3을 기분 좋게 선수하고 흑 7로 두면 흑이 우세했다.

이세돌 9단이 104로 급소에 치중한다. 흑 대마의 목에 비수를 들이댄 격. 110까지 순식간에 백의 흐름으로 바뀌었다. 흑이 111부터 115까지 살기에 급급할 때, 백은 중앙도 연결하고 공세를 취하는 형태가 됐다. 118에 손이 돌아왔고 백은 턱밑까지 흑을 추격한 국면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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