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대도서 金상감 문양 첫 확인

금선으로 봉황-구름 등 새겨… 日소장 칠지도 빼고 유일

공주 송산리고분군 중 29호분에서 출토된 철제대도(위). 육안으로 식별하긴 어렵지만 X선 투과 촬영(아래)을 하면 칼의 몸통에 다양한 문양으로 금상감이 된 것이 확인된다. 국립공주박물관 제공

국내에 소장된 백제시대 유물로는 처음으로 쇠로 만든 칼의 양쪽에 금으로 화려한 문양을 새긴 것이 확인됐다.

국립공주박물관은 일제강점기에 공주 송산리고분군 중 29호분에서 출토된 철제대도(鐵製大刀)에서 화려한 문양을 금선(金線)으로 새긴 금상감(金象嵌·금을 박아 넣는 기법)을 최근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백제에서 제작된 일본 이소노카미(石上)신궁 소장 칠지도(七支刀)를 제외하고, 백제 상감대도 중 칼 몸통의 양면에 금상감이 확인된 유일한 자료라고 박물관은 설명했다.

금상감은 유물들의 보존 처리를 위해 X선 투과촬영을 한 결과 확인됐다. 문양은 봉황, 초화(草花), 운기(雲氣·구름) 등으로 칼 몸통 전체에 새겨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백제 상감대도는 공주 수촌리, 천안 용원리, 서산 부장리, 고창 봉덕리 등에 있는 5세기 지방 세력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에서 10여 점이 출토된 바 있다. 하지만 이들은 칼 손잡이 부분에 용, 봉황, 넝쿨 등의 문양을 개별로 은상감(銀象嵌)한 것이다.

김승희 국립공주박물관장은 “제작시기와 제작기법 등의 의문이 풀리지 않고 있는 일본 국보 칠지도와 그 금상감 기법 등을 직접 비교할 수 있는 실물 자료를 발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