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서 한국 드라마 보고 싶다면… ‘훌루닷컴’을 아시나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3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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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유투브와 함께 양대 산맥을 이루는 동영상 서비스 사이트 훌루닷컴(hulu.com). 한국인에게는 생소하지만 유투브와 차별화된 고급 컨텐츠 서비스로 미국과 일본에서 150만 명의 유료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NBC, FOX, CW 등 미국 주요 채널과 협약해 드라마와 영화를 인터넷으로 제공한다. SBS 주최 서울디지털포럼 참석차 방한한 요하네스 라쳐 훌루닷컴 인터내셔널 수석부사장(사진)을 22일 만났다.

훌루닷컴은 2010년부터 '황진이', '꽃미남 라면가게', '옥탑방 왕세자', '더킹투하츠' 등 한국 드라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일본에서 한국 드라마를 원하는 가입자가 많았기 때문. 라쳐 수석부사장은 "한국 컨텐츠 도입은 성공적이다. 콘텐츠로서의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훌루닷컴을 통해 한국에 관심이 없었던 새로운 시청자가 한국을 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한국인들은 훌루닷컴을 이용할 수 없다. 아직 한국 시장에 진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은 분명 흥미로운 시장이다. 하지만 저작권 침해 문제를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덧붙여 "한국 정부가 음악 저작권 침해 문제에 적극 개입했듯이 영화나 TV 컨텐츠 시장도 그런 방향으로 성장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IPTV 사업의 성공을 한국의 독특한 점으로 꼽았다. 대부분의 나라들이 실패한 IPTV 사업이 한국에서 성과를 거둔 사실에 놀라워했다. 그는 "한국 소비자들이 좋은 컨텐츠를 위해서 돈을 기꺼이 내고자 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한국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손을 저었다. "한국에도 분명 훌루닷컴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있지만 아직까진 한국시장 진출에 대해 아무런 계획이 없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전망은 밝다. 더 많은 컨텐츠가 스트리밍 서비스에 들어오고 그것을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태블릿PC 기기들이 더 많이 생겨나고 있다. 일본에서는 3000만 개의 기기들이 훌루닷컴을 이용할 수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TV같은 기존 미디어에 위협이 아닌 상호보완재 역할을 함으로써 미디어 생태계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훌루닷컴의 목표는 '질 좋은 컨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그는 23일 서울디지털포럼에서 TV의 미래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 편집국장 로버트 톰슨과 함께 강연한 후 한국을 떠난다.

전주영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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