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시트콤 ‘스탠바이’서 짓궂은 PD역 이기우, 옷 벗을 준비까지 끝… 완전 망가질 겁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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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cm 큰 키의 이기우는 고등학생 시절 20cm가 컸다고 한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테니스 선수를 했다”며 “지금처럼 클 줄 알았으면 운동을 계속하는 건데”라며 아쉬워했다. 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190cm 큰 키의 이기우는 고등학생 시절 20cm가 컸다고 한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테니스 선수를 했다”며 “지금처럼 클 줄 알았으면 운동을 계속하는 건데”라며 아쉬워했다. 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어떻게 하면 더 웃길까 고민하죠. 멋진 모습은 버렸어요.”

멋있는 ‘키다리 아저씨’ 이기우(31)가 방송국 내 에피소드를 담은 MBC 일일시트콤 ‘스탠바이’로 돌아왔다.

지난해 가을 제대하고, tvN ‘꽃미남 라면가게’에서 여전한 ‘꽃 미모’를 과시한 그가 이번에는 엉뚱하고 짓궂은 조연출 류기우 역으로 코믹 연기를 하는 것.

류기우는 옷이 젖어 세탁하는 바람에 맨몸에 앞치마만 두르지만, 커피 한 잔을 즐기며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 행세를 하는 낙천주의자다. 화가 난 아버지의 따귀 세례를 점프하며 피하는 장난꾸러기이기도 하다. 190cm 큰 키에 우유를 들고 다니며 “키가 더 자라면 NBA 가려고요”라고 말하는 그는 얄밉기는 해도 정감이 간다.

“어느새 ‘실장님 이미지’를 쌓아 왔더라고요. 실제 성격은 안 그런데 말이죠. 그게 제 연기의 벽을 만들고 있더라고요. 이제 벗어나고 싶어요.”

그는 영화 ‘새드 무비’ ‘사랑을 놓치다’, 드라마 ‘이 죽일 놈의 사랑’ ‘스타의 연인’ 등에서 완벽한 조건을 갖춘 무게감 있는 역할들을 맡아왔다.

하지만 실제 그의 모습은 달랐다. 이기우의 휴대전화에는 친구들이 술주정 부리는 사진, 추한 모습으로 넘어지는 사진들로 가득하다. 그는 “힘들 때마다 이 사진들을 본다”며 흡족한 듯 미소 지었다. 그는 “이건 마치 시한폭탄과도 같다. 연예인 친구들이 많아 유출되면 파장이 어마어마할 것이다. 나한테 밉보이면 ‘빵’ 하고…”라며 익살스럽게 말했다.

그의 바람만큼 그는 이번 시트콤에서 망가질 준비가 돼 있다.

“누구나 한 번쯤 겪을 아찔하고 더러운 에피소드도 해보고 싶어요. 시청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습니다.”

이기우가 이번 시트콤에서 기대하는 것은 한 가지가 더 있다. 바로 사랑을 이루는 것. 그간 짝사랑 연기만 해온 게 서운하다 못해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예전에 한 선배가 ‘연기가 자신의 삶에 반영이 될 수 있다’고 했어요. 생각해 보니까 제가 짝사랑 연기를 너무 많이 한 거예요. 내 인생도 그렇게 될까 봐 은근히 걱정되더군요. 3년 안에는 꼭 결혼하고 싶은데 말이죠.”

그는 ‘스탠바이’에서 아르바이트생 정소민과 티격태격 러브라인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정소민은 고3 학생 임시완과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겨 앞으로 그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 “벌써 소민 씨와 잘되길 바라지는 않아요. 모르는 거죠. 더 예쁜 제3의 여인이 나타날 수도 있고…. 하하. 소민아, 그래도 오빠가 시완이보다 더 듬직하긴 하다.”

반대로 시트콤을 하며 가장 부담되는 것은 무엇일까. 그는 “벗는 것”이라고 답한다.

“작가들이 남배우가 옷을 벗는 걸 좋아하더라고요. 류진 형은 도저히 상의를 못 벗겠다고 버텨서 바지를 벗었어요. 저는 괜찮아요. 여성 팬을 위해서라면…. 부디 언제 벗는다고 미리 귀띔만 해주세요. 준비하게요.”

망가질 준비, 여성 시청자들을 위해 벗을 준비도 돼 있다. 이기우의 코믹한 재발견을 기대해 본다.

원수연 동아닷컴 기자 i2ove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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