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6기 국수전… 89, 보이지 않는 실착

  • 동아일보

○ 김원빈 초단 ● 목진석 9단
예선 3회전 5보(88∼112)

현재 국면은 흑의 실리가 많아 백이 부담스러운 상황. 이런 마당에 김원빈 초단은 아주 작아 보이는 88로 2선으로 내려서는 수를 뒀다. 얼핏 놓치기 쉬운 수이지만, 흑 대마 전체를 노리는 선수다. 그리고 백 대마의 사활에도 도움이 되고, 집으로도 한두 집 이득이다.

목진석 9단은 89로 젖히며 효율적으로 살고자 한다. 하지만 이 수가 실착이었다. 그냥 93으로 살아 둘 곳이었다. 89 때문에 백은 먼저 90이라는 젖히는 수를 찾아냈고, 결과적으로 94로 끊는 수가 생겼다. 만약 93을 두지 않으면 어찌 될까. 참고 1도 흑 1로 두고 싶지만 백 2로 붙이는 수가 맥점. 백 10까지 흑이 잡힌다.

흑은 89라는 실착 때문에 100까지 거북등 빵 때림을 내준다. 백이 크게 이득을 보았다.

107은 선수가 되는 곳. 백은 108로 바로 막아섰는데 달리 둘 수도 있었다. 참고 2도 백 1로 먼저 두는 것도 가능하다. 흑이 2, 4로 잡으러 온다 해도 백 5, 7로 젖혀 잇는 것이 선수여서 백 9까지 사는 데는 문제가 없다. 그래도 백이 108로 지킨 것은 실리로 크다고 봤기 때문.

이제는 백에게 희망이 생겼다. 먼저 112로 흑의 근거를 빼앗고 흑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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