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루룩의 매력을 보여준 루이뷔통(왼쪽)과 코뮌의 올봄 컬렉션. 시스루룩의 매력은 다양한 멋을 낼 수 있는 데 있다. PFIN 제공
‘시스루(see-through)’ 소재란 말 그대로 반투명해서 옷 안쪽이 살짝 비쳐 보이는 천을 뜻한다. 오건디, 레이스, 코튼 보일로 얇게 짜여져 활용된다. 과거엔 속옷, 웨딩드레스 또는 연예인의 무대의상 등에 주로 쓰였지만 최근에는 일상적으로 입는 블라우스나 원피스에도 자주 사용된다. 지난해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은 ‘튀튀 스커트’ 역시 시스루 소재를 겹겹이 붙여 만든 아이템이다.
2010년 봄여름 컬렉션에서 이탈리아 디자이너 브랜드 ‘돌체&가바나’가 레이스룩을 대거 선보인 이후 시스루룩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올 봄여름 시즌에는 루이뷔통, 클로에, 코뮌, 질샌더, 드리스반노튼 등 많은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은은하게 속살이 비치는 시스루 소재를 다채로운 아이템에 매치했다.
시스루룩의 매력은 다양한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에 있다. 과거에는 주로 요염한 여성미를 강조하는 데 사용됐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화이트와 누드톤을 중심으로 선보이면서 소녀 같고 순수한 느낌부터 캐주얼한 분위기, 스포티한 느낌으로 다채롭게 연출되고 있다.
이달 초 올 가을겨울을 겨냥해 열린 서울패션위크 패션쇼장에 나타난 국내 스타들도 다양한 시스루룩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효리는 무릎 길이의 H라인 흰색 레이스 드레스에 청재킷과 야구모자를 매치해 힙합 스타일을 연출했고, 고우리는 검은색의 물방울 무늬 시스루 블라우스에 블랙 이너웨어를 매치해 관능적인 이미지를 표현했다.
좀 더 세련된 시스루 룩을 연출하고 싶다면 루이뷔통과 코뮌 컬렉션을 참고해 보길 권한다. 루이뷔통은 오간자를 덧입힌 영국풍 흰색 자수 장식 드레스로 로맨틱한 느낌을 연출했다. 반면 코뮌은 지퍼로 옆트임 장식을 단 무릎길이 스커트에 커다란 주머니가 달린 재킷을 매치해 스포티한 시스루룩을 선보였다.
시스루룩을 입을 때에는 속옷을 잘 갖춰 입는 것이 중요하다. 누드 톤을 입어 속옷의 컬러가 드러나지 않도록 하거나, 반대로 블랙 혹은 형광의 컬러풀한 이너웨어를 입어 일부러 티 나게 비치게 하면서 색다른 패션을 연출할 수 있다.
짧은 하의를 앞세운 패션이 최근 몇 년간 지속되면서 더는 형형색색 레깅스나 맨다리 패션을 선보이는 게 새롭게 느껴지지 않게 됐다. 이런 때, 은은히 비치는 시스루룩을 연출해 보는 건 어떨까. 은은하게 섹시한, 색다른 노출패션을 뽐낼 수 있을 듯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