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6기 국수전… 통렬한 침입 76

  • Array
  • 입력 2012년 4월 9일 03시 00분


코멘트

○ 박영롱 초단 ● 이희성 9단
예선 1회전 4보(66∼90)

우변의 실수로 국면은 박영롱 초단에게 불리하게 돌아간다. 그로서는 보통 때처럼 차분히 바둑을 정리해서는 이기기 어렵다. 국면을 어지럽게 만들어야 승산이 보이는 그런 바둑이다. 자, 어디서부터 헤집어야 할까. 그래도 약한 곳은 좌변의 흑 3점. 이 돌을 잘 요리하면서 끌고 가야 공격의 대가로 부수적인 수익을 챙길 수 있다.

그래서 백 돌이 떨어진 곳이 66. 흑이 받기가 까다로운 곳이다. 바둑이 유리한 이희성 9단으로선 역으로 국면을 쉽게 처리해야 한다. 꼬투리를 줘서는 안 된다. 67은 69를 두기 위한 발판. 하지만 68, 72로 잡혀 손해가 컸다. 참고 1도처럼 그냥 평범하게 흑 1, 3으로 뛰었으면 흑의 우세. 때로는 너무 많은 생각도 병인 모양이다. 가진 게 많다고 느낀 순간 지키다 보니 문제가 생긴 것이다.

70으로 참고 2도처럼 백 1, 3으로 둘 수는 없다. 흑 6으로 두면 백의 다음 응수가 없다. 68, 72로 두터움이 생기면서 76의 침입이 통렬해졌다. 흑은 중앙 쪽도 엷어 77부터 타협하는 쪽을 선택한다.

흑으로선 어느 정도 정리되기는 했지만 좌상귀 백의 실리가 생각보다 크다. 초반 불리함을 거의 만회한 모습이다. 이제는 형세불명. 이곳 전투도 일단락됐다. 다음은 어디인가.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