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보이그룹 한판 붙자” 용감한 소녀들, 브레이브 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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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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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Issue’ 발매

지난해 데뷔한 브레이브 걸스는 연말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이들은 “올해의 목표는 본상 입상과 콘서트 개최”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임진환 동아닷컴 기자 photolim@donga.com
지난해 데뷔한 브레이브 걸스는 연말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이들은 “올해의 목표는 본상 입상과 콘서트 개최”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임진환 동아닷컴 기자 photolim@donga.com
“노출 없이도 섹시할 수 있어요!” 용감한 소녀들이 가요계에 돌아왔다.

올해로 데뷔 1년을 맞는 5인조 걸그룹 브레이브 걸스(은영, 혜란, 예진, 서아, 유진)는 지금까지 팀 이름만큼이나 독특한 행보를 이어왔다.

유명 작곡가 용감한 형제(본명 강동철·33)가 제작한 1호 걸그룹인 이들은 작년 4월 데뷔곡 ‘아나요’ ‘툭하면’ 등으로 이름을 알렸다.

다른 걸그룹이 선호하지 않는 레트로 아르앤드비와 레게음악 곡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했다.

2월 말 발매한 싱글 앨범 ‘Re-Issue(리 이슈)’에서는 ‘남장여자’를 콘셉트로 한 일렉트로닉 팝 장르의 곡 ‘요즘 너’를 정면에 내세웠다.

섹시한 노출로 여성성을 강조하는 다른 걸그룹과는 달리 보디 핏이 드러나는 정장과 중성적인 느낌의 퍼포먼스로 은근하고 고혹적인 성숙미를 발산하고 있는 것.

“이번 앨범은 ‘매니시’가 기본 콘셉트예요. 이왕 보여주는 거 제대로 보여주자 싶어서 남자들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했어요. 남자들이 평소 거울을 보면서 구레나룻을 만지고 머리를 쓸어 넘기는 습관이 있어요. 그걸 안무에 집어넣었죠. 남자분들이 공감하는 부분이 많을 거예요.”(혜란, 서아)

브레이브 걸스의 예상은 적중했다.

대중은 중성적인 매력에 열광했다. 이들은 최근 빅뱅, 미쓰에이, 존박 등 쟁쟁한 스타들의 틈바구니에서 공중파 음악 순위프로그램인 KBS 2TV ‘뮤직뱅크’ 에서 처음으로 톱6 안에 이름을 올렸다. 데뷔 1년 만의 일이다.

“믿을 수 없어요. 데뷔 후 최고 성적이에요. 작년과는 다르게 무대에 서면 덜 떨려요, 카메라 위치도 파악이 되고요. 이제는 무대를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아요.”(은영)

브레이브 걸스는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말을 이었다.

“작년에 신인상을 받았는데 올해는 음악프로그램 1위를 해서 연말 시상식에서 본상을 받고 싶어요. 그러면 용감한 형제 대표님이 울까요? 울리고 싶어요.”(은영, 예진)

지금의 브레이브 걸스가 있기까지 소속사 대표인 용감한 형제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

“작곡가 용감한 형제가 저희 소속사 대표님 겸 프로듀서예요. 모든 콘셉트와 음악, 안무, 생활 등 저희의 24시간을 다 보고 계세요. 항상 ‘아무 걱정 말고 너희 몫만 해라’ ‘후회 없이 즐겨라’라고 말씀해 주시죠. 저희 나이가 20대 초반으로 아직 어려서인지 사랑이란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는데, ‘캄캄한 방에서 촛불을 켜고 가만히 생각해 보라’며 코치해 주셨어요. 정말 여리고 감성이 풍부한 분입니다.”(서아, 은영)

자신들의 라이벌을 걸그룹이 아닌 보이그룹이라고 밝힌 브레이브 걸스는 “전에는 시계를 봤을 때, 불길한 숫자 4가 겹치는 4시 44분이 되면 기분이 안 좋았는데, 지금은 그 시간에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용감한 형제가 대표라서 노래 걱정 없이 활동할 수 있고, 많은 가수 지망생 중에서 선택받아 활동할 수 있는 것이니 매사에 감사하다면서.

브레이브 걸스는 힘들었던 지난 1년이 생각 난 듯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1년간 힘들었지만 꿋꿋이 견뎌준 멤버들에게 고마워요. 처음에는 서로에게 지적을 많이 했는데, 이젠 칭찬하기 바빠요. 점점 긍정적으로 바뀐 것 같아요.”(유진, 혜란)

마지막으로 이들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올해 열심히 해서 꼭 정규앨범 출시와 콘서트를 하고 싶어요. 추운 날씨에도 저희를 보러 와 주시고 저희 음악을 사랑해주시는 팬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사랑해요.”(일동)

박영욱 동아닷컴 기자 pyw0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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