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신(入神·9단의 별칭)들만 참가하는 바둑대회에서 19세의 어린 황태자가 최연소 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박정환 9단(사진)은 5일 제주 서귀포시 하얏트 리젠시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13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최철한 9단을 상대로 188수 만에 백불계승을 거두며 종합 전적 2-0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 상금은 2500만 원.
박 9단은 이날 대국 초반 우변 접전에서 요석이 잡히며 불리했으나 중반 대마를 잡으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같은 신사연구회 소속의 두 기사는 15개월째 랭킹 2위 자리를 놓고 주거니 받거니 하며 선두 이세돌 9단의 자리를 노리는 싸움을 벌여왔다. 박 9단은 이날 승리로 역대 전적에서 7승 4패로 앞서가게 됐다. 반면 최 9단은 10, 11기 대회에 이어 세 번째 우승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박 9단은 이 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해 김성룡 유창혁 박영훈 백성호 9단을 연파하며 결승에 올랐다. 이 대회 최연소 우승. 종전까지 최연소 기록은 이세돌 9단이 세운 22세였다. 그는 또 이 대회 우승으로 세계대회인 후지쓰배를 비롯해 GS칼텍스배, KBS바둑왕전 등 4관왕을 차지했다. 랭킹 1위 이세돌 9단의 4관왕(비씨카드배 춘란배 올레배 십단전)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 현재 국내 랭킹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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