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 세 번이나 손을 뺀 배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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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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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철한 9단 ● 조한승 9단
결승 5국 5보(72∼85)

72는 응수타진. 아직도 근거가 없는 중앙의 백 대마를 보강하는 게 정수이지만 얌전히 받기만 하기에는 형세가 그리 좋지 않다. 일단 우하귀에 가볍게 물어보면서 중앙을 어떻게 할지 결정하겠다는 최철한 9단이다.

조한승 9단은 대응도 않고 73으로 중앙을 압박한다. 먼저 받으라는 얘기다. 참고 1도 백 1로 받으면 그때 흑 2로 두겠다는 뜻. 백이 3으로 큰 곳을 두지만 흑 4, 6으로 흐름을 타며 하변을 삭감한다. 흑이 좋은 흐름.

최 9단은 74부터 78까지 다시 강하게 버틴다. 그때 79가 날아든다. 백은 명치를 맞은 듯 호흡이 곤란해진 느낌이다. 수습하기도 쉽지 않고 설사 수습하더라도 계속 쫓기면서 괴롭힘을 당할 것이 눈에 선하다.

그래도 최 9단은 또다시 손을 빼 80으로 지킨다. 대단한 배짱이 아닐 수 없다. 참고 2도 백 1로 뛰어나와야 하지만, 백이 수습하는 과정에서 흑이 두터워지면 ‘가’의 치중 한 방에 귀의 백이 위험하다. 우하귀를 확실히 하고 중앙 타개에 승부를 걸겠다는 승부수다.

조 9단은 81을 선수하고 83으로 씌운다. 백 대마의 운명이 궁금해진다. 백이 3번이나 손을 뺏기 때문에 흑도 백을 대가 없이 살려준다면 흑의 위기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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