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3월의 통영, 소통의 선율 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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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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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국제음악제 10주년… 내달 23일부터 1주일간

통영국제음악제(TIMF)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열 돌을 기념해 처음으로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꾸린 올해 TIMF는 ‘소통’을 주제로 다음 달 23일부터 경남 통영시 일대에서 일주일간 펼쳐진다. 1월 말 티켓 오픈 이후 최근까지 가장 인기가 많은 공연은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등장하는 연주회’라고 TIMF 사무국이 14일 밝혔다. 김선욱은 타악기 연주자 마르틴 그루빙거와 함께 올해 TIMF 상주 아티스트로 선정됐다.

3월 23일 김선욱이 협연하는 ‘통영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첫 번째 공연은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 860석 가운데 1층 520석이 이미 매진됐다. 26일 열리는 김선욱 독주회를 보고 싶다면 예매를 서둘러야 한다고 사무국 홍보담당자 최기영 씨가 귀띔했다. 기대주에서 인기 연주자로 거듭난 김선욱은 베토벤, 브람스, 리스트와 윤이상의 곡을 폭넓게 펼쳐 보인다.

첫선을 보이는 통영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지난해부터 TIMF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알렉산더 리브라이히와 사무국이 2009년부터 준비해왔다. 리브라이히가 이끄는 뮌헨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TIMF 앙상블, 해외 오케스트라에 속한 아시아 단원들로 65인조 오케스트라로 만들 계획이다.

오후 10시에 열리는 ‘나이트 스튜디오’ 무대에 서는 일본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와 소리꾼 이자람이 어떤 하모니를 만들어낼지도 관심사다. 김승근 TIMF 이사는 “TIMF의 모토는 ‘다른 곳에서 보지 못하는 공연을 하자’는 것이다. 이자람과 구라모토가 같이 한국 음악을 하는 새로운 무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주 작곡가인 호소카와 도시오와 베아트 푸러는 각각 동서양을 대표하는 현대음악의 거장이다. 호소카와의 작품 ‘후쿠시마와 쓰나미 희생자들을 위하여’를 통영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세계 초연한다. 지난해 베를린 필은 아시아 투어 공연에서 호소카와의 호른 협주곡 ‘꽃피는 순간’을 선곡하기도 했다. 스위스 출신 작곡가인 푸러의 음악극 ‘파마(FAMA)’도 주목할 만하다.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에 등장하는 여신 ‘파마’를 소재로 내면에서 꿈틀거리는 소리를 들려준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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