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 백 32, 실리를 밝힌 실착

  • 동아일보

○ 최철한 9단 ● 조한승 9단
결승3국 2보(19∼37)

올해로 2회째를 맞는 한중 바둑단체대항전인 ‘초상부동산배’에 출전할 한국 대표 6명에는 조한승 9단과 최철한 9단도 포함됐다. 조 9단은 선발전을 거쳐, 최 9단은 랭킹 시드로 대표가 됐다. 올해 대회는 3월 베이징에서 열리는데 1회 때는 한국이 졌지만 이번에는 선전을 기대해본다.

전보 백이 ○를 둔 이상 싸움이 불가피하다. 흑 19는 백을 강화시켜 주는 수. 두기는 싫지만 흑 21로 뚫기 위해서는 꼭 해야 하는 교환이다. 백의 대응은 뭘까. 참고 1도처럼 백 1도 생각해볼 수 있다. 하지만 흑 2부터 10까지 되면 백은 실리를 얻었지만 흑의 외벽은 그야말로 철옹성이다. 소탐대실의 전형적인 모습.

그래서 백은 22를 선택했다. 흑도 23으로 치받고 25로 이은 수가 좋은 수여서, 27로 끊게 돼 불만이 없다. 이젠 힘과 힘이 부딪치는 공중전. 흑 31까지 필연적인 진행이다.

당연해 보이는 백 32가 실착. 참고 2도처럼 백 1부터 먼저 움직였어야 했다. 이어 백 3으로 중앙으로 한발 먼저 진출할 곳이었다. 백 32로 약간의 실리를 밝히는 바람에 흑 35, 37로 중앙을 제압당했다. 참고도와는 큰 차이. 지금과 같은 급박한 공중전에서는 작은 완착 하나가 승부를 가를 수도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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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최철한#조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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