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의친왕 7번째 결혼상대는 전화교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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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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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진 직업의 역사/이승원 지음/1만3500원·248쪽·자음과모음

조선시대에는 직업적으로 책 읽어주는 남자가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담뱃가게, 약국, 주막 등에서 전문적으로 이야기책을 읽어주며 돈을 버는 사람을 전기수(傳奇수) 혹은 강독사(講讀師)라 불렀다.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사람이 많았던 시대에 전기수는 이야기와 민중 사이를 이어준 직업이었다.

‘선데이 서울’을 탐독하듯이 ‘대한매일신보’를 읽었다는 저자는 옛 신문을 바탕으로 지금은 대부분 사라진 직업들을 탐구했다. 전화교환수, 변사, 기생, 유모, 인력거꾼, 버스 여차장, 물장수, 약장수 등의 활약상과 직업적 고충을 생생히 찾아냈다.

일제강점기에는 전화교환수라는 신종 직업이 생겼다. 고종의 다섯째 아들 의친왕이 창덕궁의 전화교환수와 일곱 번째 결혼을 했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비둘기 집’이라는 노래로 익숙한 가수 이석이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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