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 타협을 했으나…

  • Array
  • 입력 2011년 12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 조한승 9단 ● 원성진 9단
도전자 결정전 2국 3보(52∼72)

흑 53의 팻감에 백은 받을 수가 없다. 백보다 흑이 팻감이 하나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백은 팻감의 보고인 우상귀에서 팻감 만들기 작업에 들어간다. 백 54, 56이 그 시작이다.

흑 57로 참고도처럼 흑 1로 받아주면 백 2로 두어 패를 한다. 백 4의 팻감 하나만 있어도 백이 패를 이길 수 있다(백 10이라는 자체 팻감이 있기 때문). 흑 57로 패를 따낼 때, 백 58로 단수를 치고 다시 패를 따낸다. 패가 계속된다.

패의 계산은 쉽지 않다. 보통 수는 ‘몇 집’이라고 계산할 수 있다. 그러나 패는 졌을 때 몇 집인지, 또 그 대가가 될 만한 팻감의 집이 어느 정도인지 비교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흑 67로 백 3점을 잡고 백도 68로 패를 해소했다. 적당히 타협을 한 셈이다. 하지만 손익계산서를 따져보면 백은 패를 이용해 우상귀에서 약간이나마 이득을 보았다.

흑 69는 내친 김에 둔 수. 백 5점을 노리는 두터운 수. 하지만 상변에 갈라 치는 수가 보다 쉬운 길이었다. 역으로 백이 72로 두자 상변과 좌변에 하얀 눈이 내린 것 같다. 백진이 넓고 깊어졌다. 다음 흑의 삭감의 자리는 어디쯤일까. 원성진 9단의 고민이 깊어진다. 57, 63=흑 A, 60, 66=52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