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작품, 두 개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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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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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클럽 1563’ 벤데이비드 설치작품

철판으로 만든 들꽃 조각의 앞면(위쪽)과 화려한 뒷면.
철판으로 만든 들꽃 조각의 앞면(위쪽)과 화려한 뒷면.
삶과 죽음이 한 묶음으로 이어져 있듯이 생명의 환희와 죽은 들판이 같은 작품에 공존한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트클럽 1563’에서 선보인 이스라엘 작가 자독 벤데이비드의 설치작품 ‘블랙 필드’는 한 작품으로 두 개의 풍경을 펼쳐낸다. 관객이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이 작품은 생명이 존재하지 않는 검은 들판과 화사한 꽃들의 정원으로 180도 이미지가 달라지는 것.

작가는 빅토리아 시대의 식물도감에 나오는 삽화를 기본으로 들꽃 모양의 작은 철판 조각을 만든 뒤 한쪽엔 검정, 다른 쪽엔 화려한 색을 칠했다. 흰 사막모래가 깔린 지름 10m의 원에 자리 잡은 손가락만 한 크기의 들꽃 조각 1만7000여 개는 앞뒤로 상반된 이미지가 대조를 이루며 생명에 대한 메시지와 시각적 경이를 선사한다. 내년 2월 10일까지. 02-585-5022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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