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아동극은 많지만 청소년극은 드물다. 올해 어린이청소년연극연구소를 설립한 국립극단이 이런 현실을 바꾸기 위해 첫 타자로 청소년극을 택했다. 24일∼12월 4일 서울 서계동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되는 ‘소년이 그랬다’(한현주 각색, 남인우 연출)이다. 호주에서 발생했던 실화를 토대로 1996년 초연된 ‘더 스톤즈’를 번안한 작품이다.
이 작품의 티켓가격은 3만 원이지만 청소년은 1만4000원으로 그 절반도 안 된다. 여기서 말하는 ‘청소년’의 연령은 어떻게 될까.
한국 청소년의 연령은 법령마다 다르다. 형법으로는 만 14세 미만, 근로기준법과 공연법으로는 만 18세 미만, 청소년보호법과 식품위생법으로는 만 19세 미만, 민법상으로는 만 20세 미만이다. 청소년기본법에는 만 9∼24세로 돼 있다.
어린이청소년연극연구소 유홍영 부소장은 “청소년기본법의 연령을 적용하되 이번 작품은 중학생들이 무심코 던진 돌로 빚어진 살인사건이 소재이다 보니 초등학교 5, 6학년생은 돼야 한다는 판단으로 만 12∼24세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 작품을 실제 어떤 연령대가 가장 많이 보고 싶어할까. 23일까지 단체관람 신청사례를 보면 초등학생 7개 단체, 중학생 5개 단체, 고등학생 2개 단체다. 중고교생의 경우는 입시에서 해방된 중3, 고3에 몰려있다. 결국 청소년극의 잠재수요자는 중고교생보다 초등학교 고학년생에 가장 많다는 뜻이 된다. 좋은 청소년극의 발굴은 아동극은 졸업했지만 입시의 압박감이 적은 초등학교 고학년을 겨냥한 작품의 개발에서부터 시작돼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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