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조 9단의 완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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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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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준상 8단 ● 조한승 9단
본선 16강전 총보(1∼167)

이 바둑은 초반에 좌변은 백진, 우변은 흑진으로 나뉘어 모양바둑으로 시작했다. 백 모양이 너무 커지자 조한승 9단은 흑 27로 침입한다. 상용수단.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다음 수가 실착이었다. 날일자로 뒀는데 참고 1도처럼 눈목자로 한 칸 더 벌려갈 곳이었다. 백 2로 파고들어 오면 흑 3부터 7까지 내어주고 흑 9로 자세를 잡아야 했다. 쫓길 말이 아니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한 칸 좁게 자세를 잡는 바람에 심하게 쫓기면서 피곤해졌다.

이 전투가 일단락될 무렵 안심한 윤준상 8단에게 완착이 나온다. 백 54가 그것. 우상귀를 파고 제법 크게 살아갔지만 흑에게 기회를 준 수. 백 54 대신 참고 2도 백 1, 3, 5로 뒀다면 흑진을 깨고 쉽게 안정할 수 있었다.

기회를 잡은 조 9단은 흑 65로 우하귀 품을 최대한 키워간다. 백이 뛰어들었지만 백 68이라는 실수 탓에 이제는 백 대마가 심하게 추궁을 당한다. 달아나는 과정에서 백 92라는 패착이 나왔다. 흑은 백 대마를 몰면서 중앙에 거대한 철벽을 쌓고, 그것을 집으로 만들면서 흑의 우세가 확정됐다. 세 불리를 느낀 윤 8단은 우상귀에서 조금이라도 집을 늘려보려다가 조 9단의 치밀한 수읽기로 상변이 깨지자 돌을 거둔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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