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장 꿈꾸는 당찬 고교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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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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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함께 하는 선거’ 내건 김명주 군… 선관위 정치캠프서 전체 회장 뽑혀

경북 문경시 점촌고등학교 학생회장 김명주 군(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이 지난달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한 ‘미래지도자 정치캠프’에서 자신이 속한 조원들과 함께 회장 선거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경북 문경시 점촌고등학교 학생회장 김명주 군(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이 지난달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한 ‘미래지도자 정치캠프’에서 자신이 속한 조원들과 함께 회장 선거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유권자들의 성향을 분석하고 그에 맞는 맞춤형 공약과 선거 유세 방법을 정하는 거죠.”

전국 고등학교 학생회장들의 ‘회장’으로 선출된 경북 문경 점촌고등학교 3학년 김명주 군의 선거 전략은 단순했다.

김 군은 지난달 25∼27일 서울 도봉구 도봉숲속마을에서 전국 고교 학생회장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미래지도자 정치캠프’에서 당당히 전체 회장으로 뽑혔다. 경북 영천이 고향인 김 군의 장래 희망은 ‘영천시장’이다. 대통령이나 중앙 정치인이 아닌 지방자치단체장을 꿈꾸게 된 건 깡통 재활용, 우유배달, 가스배달부 등 어렵게 일하면서도 방범대장 등 지역을 위해 봉사해 온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전체 회장 선출은 20명씩 5개조로 나눠 조별로 한 명의 대표주자를 뽑은 뒤 그 5명이 본선에서 겨루는 식으로 진행됐다. 2박 3일 동안 후보자 토론회, 정견 발표회를 포함해 기성 정치인들의 선거 과정을 그대로 체험하도록 했다.

그는 먼저 조 대표를 뽑는 경선에서 ‘모두가 다함께 하는 선거’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조원이 소외되지 않도록 연설 및 토론회 준비팀 5명, 공약연구팀 3명, 홍보지원팀 10명을 구성했고 부회장을 한 명 뽑아 홍보지원팀을 전담시켰다. 선거를 경험하고 싶은 조원들의 바람을 반영한 것.

본선 때는 “이번 캠프가 끝난 뒤 경상권, 전라권, 충청권, 중부권으로 나눠 모임을 구성해 대학에 진학하더라도 서로 잘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수도권 중심으로만 후속 모임이 진행되는 것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지방 출신 학생들을 겨냥한 공약이었다.

그는 “리더인 학생회장들이 유권자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선거할 때보다 진지하고 논리적으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속한 조의 대표에게는 투표할 수 없다는 규칙에 따라 전체 80명 중 35명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주변의 힘든 사람들을 위해 진정으로 헌신하는 지역 정치인이 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선관위 관계자는 “수료자들이 대학생이 되면 ‘청년지도자 정치캠프’에 참여시켜 미래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더 키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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