쎈돌 vs 승률왕… 국수전 8강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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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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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후원 제55기 국수전 본선이 개막돼 최철한 국수와 대결할 도전자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본선 1차전 결과 6명이 8강에 선착했고, 나머지 2강도 곧 다음 주 초까지 결정된다.

이세돌 9단, 조한승 9단, 강동윤 9단, 강유택 4단, 박정환 9단, 원성진 9단 등 6명이 8강에 선착했다. 나머지 두 자리는 이창호 9단-홍성지 8단(30일), 허영호 9단-홍기표 4단(7월 5일) 간 대국의 승자가 차지한다.

도전자 후보군의 면면을 살펴보면 전(前) 국수(이세돌 이창호)와 기존의 강자 등 신구세대가 적절히 포진해 있다. 이창호 이세돌은 국수전에서 각각 10회, 2회 우승했으며, 조한승과 홍기표는 도전자 출신(각각 2003년, 2009년)이다. 박정환과 강동윤은 처음 본선에 올랐다. 강유택과 허영호는 본선 4강, 원성진은 8강, 홍성지는 16강에 오른 적이 있다. 본선에 올라 기대를 모았던 이지현 2단과 김동호 초단은 각각 강유택과 박정환에게 져 탈락했다.

다음 달 26일 열리는 8강전 중 가장 관심을 끄는 대국은 입단 동기인 이세돌-조한승전. 이세돌이 21승 13패로 유리하다. 하지만 조한승이 올해 29승 5패(승률 85%)로 다승 랭킹 1위의 상승세여서 볼 만한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조한승은 2000년 이세돌이 32연승을 달리며 ‘무패 소년’이라는 별명을 얻을 당시 33연승을 막는 등 결정적인 자리에서 이세돌의 발목을 잡은 적이 몇 차례 있다.

이창호-홍성지 간의 승자와 차세대 주자 박정환의 대결도 빅 이벤트. 이-홍 대국의 승자를 점치기는 쉽지 않다. 최근 이창호가 12승 4패로 성적이 좋지만 홍성지가 천적이기 때문이다. 이창호는 홍성지에게는 3승 5패. 최근 LG배 예선에서는 이창호가, 물가정보배에서는 홍성지가 이겼다.

두 기사 중 누가 올라오든 박정환이 상대 전적 면에서 강하다. 박정환은 이창호에게는 4승 2패이고, 홍성지에게는 5전 전승. 다만 박정환은 7연패의 늪을 헤매다 국수전 본선에서 김동호 초단을 잡고 GS칼텍스배에서 김지석 7단을 이겨 2승을 거뒀으나 아직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랭킹 5위 강동윤과 랭킹 13위 강유택이 맞붙는 8강전은 일단 상대 전적에서 강동윤이 2전 전승으로 앞선다. 그러나 강유택은 이창호류로 두텁고 끈끈한 힘바둑을 구사하는 데다 올해 원익배에서 준우승한 강자.

또 허영호-홍기표 간 승자와 원성진의 대결도 관심을 끈다. 허-홍 간 대국은 지난해 4강과 2009년 도전자 간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허영호는 최근 9단으로 승단했으며, 홍기표는 국수전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현 국수인 최철한 9단과 오랜 친구인 원성진은 허영호에게는 6승 8패, 홍기표와는 1승을 기록했다.

한국기원 정동환 기전팀 차장은 “올해 국수전에서는 새내기들의 진입을 기대했으나 벽을 넘지 못했다”며 “도전자로는 이세돌 이창호 박정환 등 상위 랭커들이 유력하지만 의외의 도전자가 탄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양섭 전문기자 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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