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서울무대 서는 그래미상 17회 수상 팻 메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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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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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한국팬에게 큰 영감 받아요”

경계 없는 음악세계를 보여주는 팻 메스니는 새로운 음악을 창출해내는 순간을 “머릿속에서 음표들이 혼합될 때”라고 표현했다. 프라이빗커브 제공
경계 없는 음악세계를 보여주는 팻 메스니는 새로운 음악을 창출해내는 순간을 “머릿속에서 음표들이 혼합될 때”라고 표현했다. 프라이빗커브 제공
고개를 숙인 채 기타를 내려다보며 한 줄 한 줄 튕긴다. 기타 현이 떨리면서 만드는 울림이 때로는 서정적으로, 때로는 강렬하게 가슴에 와 박힌다. 언제나 환상적인 분위기로 무대를 장악하는 퓨전 재즈의 거장 팻 메스니(57)가 다음 달 한국에 온다. 제5회 서울재즈페스티벌 무대에 서기 위해서다. 현재 미국에서 곡을 쓰고 있는 그를 e메일로 먼저 만났다.

“이번 무대에선 오랫동안 함께 연주하고 교류해 온 이들과의 특별한 조합을 보여줄 겁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에요.”

1974년부터 한 해 120∼150회 무대에 서고 지금껏 그래미상을 17번이나 받은 메스니는 이번에 세 명의 친구와 함께 ‘팻 메스니&친구들’이란 이름으로 무대에 오른다. ‘친구들’의 면면도 그의 명성에 뒤지지 않는다. “게리 버튼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비브라폰 연주자입니다. 베이시스트 스티브 스왈로는 제게 음악적 영웅이고요. 나와 오랫동안 작업해 온 협력자 안토니오 산체스는 그래미상을 3번이나 받은 실력파 드러머죠.”

메스니 하면 떠오르는 것이 다양한 음색을 내기 위해 직접 고안한 42현의 ‘피카소 기타’다. 그의 경계 없는 음악 세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메스니는 이런 창의적인 발상을 “음악 그 자체”에서 얻는다고 했다. “음악을 듣고 있으면 음표들이 혼합될 때가 있어요. 그 순간 환상적인 느낌이 들면서 호기심이 생기죠.”

무대에 올라서도 온전히 음악에만 집중한다는 그는 해외 투어 때도 공연에만 신경 쓰느라 그 나라를 둘러볼 시간이 따로 없다고 했다. “깨어 있는 모든 순간을 공연 준비에 쓰고 무대 위에 올라서도 연주자들과의 호흡만 생각해요.” 그런 그도 한국에 오면 꼭 할 일이 있다. “갈비를 먹는 거죠.”

오래된 친구들과 함께 서는 이번 무대에선 듀오 혹은 트리오 연주를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라는 메스니는 4년 전 한국에 왔을 때의 기억을 들려줬다. “한국 사람들은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조용히 음악을 듣다가도 갑자기 시끌벅적해지죠. 이 두 가지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요.” 그는 “한국 같은 곳은 본 적이 없다. 한국 팬들에게서 큰 영감을 받는다”고 말했다. 5월 10, 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02-563-0595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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