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심의위, 뉴스데스크 ‘PC방 전원차단 실험’에 경고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7일 0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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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작위적인 PC방 전원 차단실험으로 논란이 된 MBC '뉴스데스크'에 대해 경고 조치를 내렸다.

방통심의위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2월13일 '잔인한 게임 난폭해진 아이들…"실제 폭력 부른다"'라는 제목의 보도를 방송한 MBC '뉴스데스크'에 대해 경고를 결정했다고 7일 밝혔다.

방통심의위는 "'뉴스데스크'는 게임 중 PC방 전원을 차단하자 학생들이 격한 반응을 보이는 것에 대해 폭력 게임의 주인공처럼 난폭하게 변해버렸다'고 말해 비 객관적이고 작위적인 실험 결과를 게임의 폭력성과 직접 연관지어 단정적으로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방통심의위는 또 "잔인한 영상이 담긴 게임 화면을 필요 이상으로 구체적으로 소개하기도 했으며, 칼을 휘두르고 머리 등에 모조 권총을 겨누는 장면 등이 담긴 게임 실사 동영상과 행인을 구타해 피가 튀기는 게임 장면을 일부 화면 처리해 방송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도에 등장한 게임은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의 게임이지만 '뉴스데스크'는 초등학생에게 이 게임을 하도록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MBC '뉴스데스크'는 당시 기자가 게임 중이던 PC방의 전원을 갑자기 차단한 뒤 이에 격한 반응을 보이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인터넷 게임의 폭력성이 초등학생들에게까지 노출돼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이 나간 후 인터넷 포털사이트 뉴스 게시판 등에는 지나치게 작위적이라는 지적이 쏟아졌으며 이를 비꼬는 패러디가 다른 방송사 코미디 프로그램에 등장하기도 했다.

경고 조치는 방통심위위가 내리는 심의 결과 중 '시청자에 대한 사과' 다음으로 강도가 높은 법정제재다.

방통심의위는 이밖에도 동물 살상 모습을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에 재방송한 EBS'하나뿐인 지구', 저속한 표현과 간접광고를 노출한 MBC '반짝반짝 빛나는', 자극적이고 비윤리적인 장면을 방송한 SBS '웃어요 엄마', 외모비하적 표현을 사용한 SBS '일요일이 좋다'에 대해 주의를 의결했으며 성추행 모습을 구체적으로 방송한 KBS '소비자 고발'에는 권고를 결정했다.

유료방송 중에서는 E채널·패션앤의 'DJ DOC의 독한 민박', tvN·수퍼액션의 '화성인 X파일', 씨네프의 '노르웨이의 숲', 온스타일의 '섹스&시티6'에 대해 시청자에 대한 사과를 의결했으며 OCN의 '하이레인' 등 6개 방송에 대해 경고 조치를 내렸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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