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경 축전 D-6개월]성철 큰스님, 나신지 100년 3년간 학술행사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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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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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탄생 100주년… 첫 포럼 24일 열려

“이제 가야겠다. 참선 잘해라.”

내년은 ‘우리 시대의 부처’로 불린 퇴옹(退翁) 성철 큰스님(1912∼1993) 탄생 100주년이다. 그리고 다시 일년 뒤면 스님이 해인사 퇴설당에서 이 같은 말을 남기고 열반한 지 20년.

대한불교조계종 백련불교문화재단(이사장 원택 스님)은 스님 오신 해 100년을 앞두고 ‘퇴옹 성철의 100년과 한국불교의 100년’을 주제로 올해부터 3년 동안 학술포럼을 이어간다. 한 인물을 기리는 학술 행사가 3년간 계속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재단 관계자는 27일 “스님 100년은 20세기 한국 역사와 한국 불교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 스님의 삶과 사상을 통해 21세기 한국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행사를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학술포럼은 매년 3, 5, 9, 11월 넷째 주 목요일에 열린다. 연간 4회, 총 12회로 구성된다.

첫 포럼은 24일 오후 1시 ‘퇴옹 성철과 현대 한국 불교의 방향’이라는 주제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공연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3년간 진행할 학술포럼의 시작을 알리는 입재식과 포럼으로 진행됐다. 5월 26일 포럼 주제는 ‘한국 근대불교 100년과 퇴옹 성철’, 9월 22일엔 ‘현대 한국 사회와 퇴옹 성철’, 11월 24일엔 ‘현대 한국 종교인물로서의 퇴옹 성철’이 주제다.

내년엔 ‘퇴옹 성철과 돈오돈수(頓悟頓修)’를 화두로 포럼이 열린다. 돈오돈수는 ‘단번에 깨우쳐서 더 수행할 것이 없는 경지’를 이르는 말로 성철 스님의 대표 사상으로 알려져 있다.

스님 열반 20주기인 2013년에는 ‘퇴옹 성철과 한국 불교의 미래’를 집중 조명한다. 현대 사상과 문화 측면에서 스님을 살펴보고 불교의 미래, 멀리는 한국의 미래비전을 찾기 위해 몰두한다. 성철 스님 상좌 출신인 원택 스님은 “이번 학술포럼은 단순한 내용 정리를 벗어나 논문 형식에 얽매이기보다는 자유로운 글쓰기를 통해 발제자에게 주장과 이슈를 드러내게 해 활발한 토론의 장을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성철스님은 1936년 봄 가야산 해인사로 출가했다. 1967년 해인총림 초대방장, 1981년 1월 대한불교 조계종 6대 종정에 추대됐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라는 법어와 ‘중은 산중에서 지내야 한다. 나가는 것보다 안나가는 것이 더 어렵다’는 등 사부대중 마음을 울리는 많은 말씀을 남겼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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