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세 미국여성 ‘셀프출판 신데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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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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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 번번이 원고 퇴짜 美 호킹 씨
전자책 눈돌려 1년새 200만달러 벌어

17세 때부터 작가를 꿈꿔 온 미국 미네소타 주 오스틴에 살고 있는 어맨다 호킹 씨(26·사진). 불과 1년 전만 해도 가난한 작가 지망생에 불과했다. 그의 원고는 뉴욕의 출판사들로부터 번번이 퇴짜를 맞기 일쑤였다. 그는 디지털 셀프출판으로 눈을 돌려 지난해 4월 15일 ‘마이 블러드 어프로브스(My Blood Approves)’ 3부작의 1권을 킨들용 전자책(e북)으로 처음 펴냈다. 그리고 1년도 채 안 돼 그는 2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인기 소설가로 거듭났다.

처음부터 책이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간 것은 아니다. 지난해 4월 말 2권 ‘페이트(Fate)’를 내놓았지만 2주 동안 45부 판매에 그쳤다. 다음 달에 3권 ‘플러터(Flutter)’를 출간했을 때까지만 해도 판매된 책은 몇백 부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부터 판매량이 조금씩 늘기 시작하더니, 2010년 한 해 동안 16만4000권이 팔렸다. 올해 1월에는 45만 부가 넘게 판매됐다. 지금까지 그가 쓴 책 9권의 판매량은 90만 부. 그중 99퍼센트 이상이 전자책이었고,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그의 책들은 모두 종이책으로도 출간됐다.

호킹 씨는 최근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셀프출판은 나에겐 아주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블로그와 페이스북, 트위터를 통해 내가 직접 적극적으로 홍보한 게 성공의 핵심이었다”며 “트롤, 뱀파이어, 좀비 등이 등장하는 대중적인 장르의 작품을 쓴 것도 성공 요인 중 하나”고 덧붙였다.

그의 책은 대부분 99센트(약 1100원)에서 2.99달러(약 3300원)로 가격대가 낮다. 하지만 2.99달러짜리 책 한 부를 팔 때마다 책 가격의 70%를 인세로 갖고, 99센트짜리는 30%를 가져간다. 호킹 씨는 앞의 인터뷰에서 “나 스스로가 전자책에 지불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합리적인 가격대가 그 정도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자신이 책값을 결정한다.

호킹 씨는 셀프출판에 대해 지나친 환상을 갖는 것은 경계했다. 그는 3일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대부분의 작가가 출판사를 통해 책을 내지만 모두가 억만장자가 되는 게 아니듯, 셀프출판을 통해 모두가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여전히 작가가 되는 것은 힘든 일이고 편집, 교열 등 모든 것을 혼자 하려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밝혔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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