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 지역조사보고서 발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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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세운상가-서촌-아현동… 서울 이 동네, 어떻게 변해왔나

서울역사박물관이 급격한 도시화 과정을 겪은 서울의 역사를 담은 ‘지역조사보고서’를 최근 펴냈다. 문헌 조사와 거주자 인터뷰 등을 통해 이태원, 세운상가, 서촌, 아현동 일대 등 4곳의 ‘동네 변천사’를 담았다.

광복 이후 서울 시내 대표적인 유흥 지역으로 성장한 이태원은 1990년대 외국인 노동자들이 정착하게 되면서 다국적 거주 공간의 모습도 띠게 된다. 90년대 중반 이슬람중앙성원에서 도깨비시장으로 이어지는 골목에 조선족 등 중국인들이 정착하기 시작했다. 90년대 후반에는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등 이슬람권 국가에서 온 산업연수생들의 정착이 늘었고, 중고차 매매업을 하는 나이지리아, 가나 등 서아프리카 사람들이 하나둘 자리를 잡았다. 각기 다른 인종, 문화의 사람들이 밀집한 이태원은 한국에서 외국 분위기를 맛볼 수 있는 이색적인 거리가 돼 이곳을 찾는 한국인도 늘고 있다.

세운상가는 1970년대 산업화 부흥을 타고 기계·금속·인쇄 등 영세 상가들의 밀집촌이 형성됐으며 최근에는 인쇄산업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서촌은 청와대와 인접해 있어 개발이 제한돼 주민들의 원성이 컸지만 지금은 보존된 한옥과 골목길이 관광 자원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1960, 70년대 부촌으로까지 불리던 아현동 일대는 개발이 정체돼 대표적인 서민동네가 됐지만 최근 신축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다시금 변모하고 있다고 책은 분석한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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