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이는 ‘할머니 친군가?’라며 할머니에게 쪼르르 달려간다. 할머니는 “삼신할머니는 아기를 점지해 주시는 신이야. 정성껏 기도하면, 우리 석이한테 동생 하나 주실지도 모르지”라고 말한다.
아기의 탄생과 건강을 담당하는 옛날이야기 속 삼신할머니를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담았다.
신기하게도 석이의 눈에는 삼신할머니가 보인다. 석이는 삼신할머니의 옷자락을 잡고 생명꽃밭에도 따라가고, 삼신할머니가 꽃밭에서 고른 꽃들을 엄마 머리에 얹어 주는 모습도 지켜본다. 한껏 부풀어 오른 엄마의 배, 그 안에 300일 넘게 들어앉아 있는 동생, 대문 앞에 내건 소나무 가지와 숯을 엮어 만든 금줄까지…. 석이에게는 모든 것이 새롭고 흥미롭다.
저자는 이 모든 모습을 통해 “아이들에게 자신이라는 존재가 지닌 소중함이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책을 읽으며 아이들이 하나의 생명이 얼마나 간절한 바람 속에서 태어나는지, 엄마가 열 달 동안 아기를 얼마나 소중하게 지켜내는지를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
‘다 문이 때문이야. 저승삼신이 데려갔으면 좋겠어.’ 외둥이였던 석이는 막상 동생 문이가 생기자 오히려 외톨이가 된 것 같다. 하지만 석이에게만 보이는 저승삼신이 찾아오자 석이는 잠도 자지 못하고 전전긍긍한다. 삼신할머니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가는 저승삼신을 보며 석이는 “이젠 동생과 사이좋게 지낼게요”라고 다짐한다. 저자는 “요즘 외둥이가 많아 그런 감정들을 직접 겪어보지 못한 아이가 많다. 이야기를 통해서라도 형제간의 우애를 느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화책을 읽으며 생긴 호기심, 주인공에 대한 자신의 생각, 동화 속 낯선 우리말 등을 담은 워크북도 제공한다. 읽고 쓰고 오리고 만드는 다양한 놀이 활동을 통해 책에서 찾지 못했던 다양한 고민을 함께 짚어보고 생각해 볼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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