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배우는 사람들에게 ‘The Moment’는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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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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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작가 난다 씨 총평

독특한 방식으로 디지털 사진아트의 영역을 구축한 작가 난다 씨. 항상 커다란 검정 선글라스를 낀채 작품 속에만 등장하고 노출을 꺼리는 그가 기자의 요청에 따라 맨얼굴을 드러냈다.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독특한 방식으로 디지털 사진아트의 영역을 구축한 작가 난다 씨. 항상 커다란 검정 선글라스를 낀채 작품 속에만 등장하고 노출을 꺼리는 그가 기자의 요청에 따라 맨얼굴을 드러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The Moment는 사진을 배우려는 사람들에겐 교과서와도 같아요. 특히 현장감이 생생하게 살아나는 게 매력이죠. 사진을 아끼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앱이자 사진 공간입니다.”

난다(본명 김영란·42) 씨는 사진계에서 최근 두각을 나타내는 개성 강한 디지털 사진작가. 작품 속에 자신이 직접 등장하고, 자신이 원하는 배경과 오브제를 여러 장 찍어서 디지털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낸다.

그는 아이패드의 국내 판매가 시작된 지난해 11월 30일 아이패드를 구입했고 그 뒤 자신의 작품 수십 점을 아이패드에 넣어 다니고 있다. 그가 아이패드에 한층 푹 빠지게 해준 주인공이 동아미디어그룹의 아이패드 전용 보도사진 애플리케이션 ‘The Moment’다. 국내 언론사 최초의 사진 애플리케이션인 The Moment는 동아미디어그룹 전현직 사진기자들이 사건사고, 정치, 스포츠, 문화 등 뉴스현장 최전선에서 포착한 사진을 엄선해 올린다. 난다 씨도 지난해 12월 중순에 이를 내려받은 뒤 즐기고 있다.

The Moment의 콘텐츠 가운데 그가 가장 매료된 것은 주제별 사진 20∼30장을 비주얼 스토리텔링(visual storytelling) 형식으로 보여주는 ‘Editor's Choice’. 사진을 제시하며 카메라 기종과 렌즈 종류, 필터 사용법 등을 설명한 work tip도 인상적이라고 했다. “사진기 수요가 늘고, 사진 찍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work tip을 통해 사진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어요. 소통의 기회가 늘어나는 거죠.”

그는 특히 “지금까지 사진은 기사 내용을 설명하는 이미지에 불과했지만 The Moment를 보면 그 반대”라고 강조했다. 국경이나 언어의 장벽 없이 감상이 가능한 사진의 특성상 The Moment가 전 세계 1500만 아이패드 사용자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했다. “찰리 채플린이 무성영화 제작을 고집하는 이유를 묻는 말에 ‘영어를 모르는 사람도 이미지만으로 웃을 수 있다’라고 답변했다고 합니다. 사진의 강점도 바로 이미지에 있고, The Moment는 이 점을 예리하게 짚어낸 앱이라고 할 수 있죠.”

사진작가로서 뉴스사진에 대한 부러움도 그는 숨기지 않았다. 그는 도라산전망대를 방문했던 일을 회상했다. “사진기자와 일반인은 접근성에서 차이가 있었어요. 기자는 난간까지 접근해 북쪽을 촬영할 수 있지만, 일반인은 그보다 앞에 포토라인이 그어져 있죠. The Moment의 데일리 포토 중에서도 너무 찍고 싶었던 곳이 나오더군요. 제가 접근할 수 없어 못 찍었던 곳을 사진으로 보면 흥분이 됩니다. 여러 사건사고 현장에 가장 근접해 있는 사진기자들의 취재사진을 보며 제 작품의 모티브로 삼고 있습니다.”

‘현대사진을 보는 눈’ ‘사진예술 개론’ 등을 펴낸 한정식 중앙대 명예교수(73)도 최근 The Moment를 감상한 뒤 “화질이 일반 컴퓨터 화면에 비해 거의 완벽할 정도로 선명하다. 사진이 생생하고 실감 난다”고 평가했다.

난다 씨는 대학 졸업 후 구두 디자이너로 활동하다 뒤늦게 사진작가에 도전했다. 2008년 ‘모던걸, 경성 순례기’로 첫 전시회를 열었고, 독특한 작품세계를 선보이며 두꺼운 마니아층을 갖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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