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냉정한 형세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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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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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철한 9단 ● 김지석 7단
도전자 결정전 1국 9보(226∼249) 덤 6집 반 각 3시간

좌상귀 흑의 사활을 확인해보자. 이 바둑의 마지막 하이라이트다. 아마추어 상급자라고 해도 쉽지 않은 게 사활이다. 특히 귀의 사활은 변화가 많아서 더 어렵다. 죽은 것인지, 패인지, 수 싸움이라면 이기는 것인지…. 다 이긴 바둑을 사활을 제대로 알지 못해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백은 사활문제가 남겨져 있는 좌상귀에서 손을 빼고 126으로 두어 갔다. 참고도를 보자. 참고도에서 백이 1로 잡으러 오면 흑은 2를 선수하고 흑 4, 6으로 궁도를 넓혀 가는 게 정답이다. 흑 10까지 되면 백은 ‘가’로 패를 걸어야 하는데 팻감이 여의치 않다.

그래서 최철한 9단은 일단 지나가는 길에 백 126에 선수를 한 뒤 128로 붙여 팻감을 만들어 간다. 김지석 7단은 그러거나 말거나 가던 길을 간다. 흑 131부터 흑 135를 선수하고 마침내 흑 137로 가일수해 “이겼습니다”라고 말한다.

백 138, 140으로 하변 흑 집이 뚫렸지만 상변 백 집을 부순 이득이 훨씬 커서 흑의 우세다.

백 146의 팻감에 흑은 147로 패를 해소해 사실상 흑의 승리가 결정됐다. 백 148로 흑 9점이 잡혀도 흑 147로 하변을 틀어막으면 승리할 수 있다는 냉정한 형세판단에 따른 결단이다. 이어 흑 149는 반상 최대. 이후 50여 수를 더 두었으나 흑의 승리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후 수순은 총보.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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