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배우들 가창력 안정감… 업그레이드된 무대 눈길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리콜 후 나아진 뮤지컬 ‘미션’
음악★★★★ 연기★★★☆ 무대★★★☆ 춤★★★

상연 초반 관객들의 질타 속에 이례적인 입장권 리콜 사태를 낳은 뮤지컬 ‘미션’은 이후 확실히 개선됐다. 주최 측은 주연 여배우 교체와 합창단 추가 등 공연을 일부 개선한 뒤 1∼8회 공연 예매 관객을 대상으로 재관람 기회를 제공했다. 이에 앞서 3일 공연을 봤던 기자도 19일 새로워진 공연을 관람했다.

▶본보 10일자 A2면 참조 뮤지컬도 ‘리콜’이 됩니다

우선 전체적으로 개선된 음악이 귀에 들어왔다. 극의 화자이자 중심인물인 로드리고의 약혼녀 ‘카를로타’ 역 여배우를 교체한 효과가 컸다. 이탈리아에서 연기파로 평가받는다는 클라라 가란테를 빼고 노래가 강점인 스테파니아 프라테피에트로를 투입했다. 2004년 뮤지컬 ‘페임’으로 이탈리아 뮤지컬 어워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그는 고음에서 확실히 맑고 안정적인 가창력을 보여줬다. 커튼콜 때 출연 배우 중 관객에게서 가장 뜨거운 박수를 받은 사람도 그였다.

카를로타 역은 듀엣 곡을 포함해 총 5곡을 노래한다. 극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다 보니 배역 한 사람의 교체만으로 전체적인 음악이 살아났다. 인천오페라합창단에서 단원 15명을 급히 수혈한 점도 음악의 흐름을 한결 풍성하게 만들었다.

무대 세트가 흔들리거나 무대 뒤로 퇴장하던 배우들이 관객에 노출되는 등 눈에 거슬리던 실수도 없어져 극에 대한 몰입도가 높아졌다. 밋밋하게 보이던 세트도 조명을 개선한 결과 한결 그럴듯해졌다.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역동적이고 화려한 연출에 익숙한 국내 관객을 고려한 듯 이탈리아 배우들의 연기도 때론 ‘오버한다’ 싶을 정도로 발성과 동작이 커졌다.

하지만 개연성이 부족한 스토리 구성이 단기적으로 개선될 부분은 아니다. 선교사들에게 적대적인 과라니 원주민들이 가브리엘 신부의 음악 연주 한 번에 쉽게 감화되거나 자신들의 동료를 죽이고 노예로 팔아넘기던 악당 로드리고를 용서하는 장면이 그렇다. 여전히 우스꽝스럽게 느껴지는 원주민 춤도 더 개선할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보였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i:6만∼20만 원.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688-972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