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국수위에 대한 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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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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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철한 9단 ● 이세돌 9단
본선 4강 1국 총보(1∼278) 덤 6집 반 각 3시간

우상 귀 패는 백의 꽃놀이패. 백은 패에 져서 우상이 죽어도 다른 곳에서 약간의 이득만 보면 된다. 참고도는 패가 끝날 무렵의 실전이다. 백은 1처럼 우하를 깨자는 팻감을 썼다. 우상 패의 크기는 대략 50집에 가까운데 백 1의 크는 10집이 채 안 된다. 그러나 백은 이걸로 충분했다.

마지막 큰 끝내기였던 백 246 시점에서 형세는 흑이 덤을 낼 수 없는 반면승부였다. 이세돌 9단은 백 278까지 두고 돌을 던졌다.

한 집짜리 끝내기도 없고 반패 다툼만 남았을 때였다. 이 9단이 국수위에 얼마나 집착하는지 알 수 있었다. 이미 결과를 알고 있었지만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그동안 둔 수순들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진 것.

사실 좌변 흑 대마가 별 대가 없이 백의 수중에 들어가선 승부가 끝났다. 하지만 이때부터 이 9단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흔들기로 한때 최철한 9단을 가시권에 두고 쫓을 정도였다.

하지만 상변에서 155의 자리를 끊어 먼저 응수를 묻지 않은 흑 153이 마지막 실수였고 역전은 물거품이 됐다. 이번 국수전 본선에서 가장 뜨거웠던 대국은 최 9단의 승리로 끝났다. 140·236=135, 201·207·213·239=111, 204·210·216=172, 222·228·234=188, 225·231·237=219. 소비시간 백 2시간 59분, 흑 2시간 59분. 278수 끝 백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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