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석 대장, 그린 에너지로 남극 횡단 도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7일 21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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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남극 횡단이다.

히말라야 고봉 14좌 완등, 7대륙 최고봉 완등, 극지 탐험 등 쉴 새 없이 도전을 펼쳐온 산악인이자 탐험가 박영석 대장이 이번에는 국내 최초로 남극 횡단에 도전한다. 남극 대륙 패트리어트힐을 출발해 한국의 제2 남극기지 예정지인 테라노바 베이까지 약 5000km를 이동하는 대장정. 특히 이번 원정에 쓰일 2대의 스노모빌은 전기 차량으로 태양광과 풍력으로 충전해 사용한다. 그래서 '남극 횡단 그린 원정대(주관 박영석탐험문화재단, 주최 SBS, 후원 LIG손해보험, 골드윈코리아, 동국대, 농심 신라면)'다.

원정대는 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칠레 최남단 도시 푼테아레나스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이들은 이곳에서 항공기로 남극 대륙 패트리어트힐로 이동한 뒤 이달 20일부터 원정을 시작한다는 계획. 차질 없이 진행되면 출발 뒤 50일이 지난 시점인 2월 7일 제2 남극기지 예정지인 테라노바 베이에 도착한다. 중간에 남극점, 러시아보스토크기지, 콤코디아기지를 지나는 데 하루 평균 100km를 운행해야 한다.

2대의 전기 모터 구동 스노모빌로 짐을 끌면서 원정의 전체 일정을 소화하는 대원은 강성규, 신동민, 이용묵, 이용택, 김수훈 대원이다. 김수훈 대원은 이번 원정에 쓰는 스노모빌을 설계하고 제작한 국내 전기자동차 개발 업체 (주)TS의 대표.

김 대원은 스노모빌이 이번 원정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비중이 큰 데다 스노모빌이 고장날 경우 고칠 기술자가 없어 직접 대원으로 참여하게 됐다. 김 대원은 "현장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이 스노모빌을 설계하고 제작했기 때문에 굉장히 긴장이 많이 된다"며 "1%의 가능성만 있어도 도전한다는 박 대장의 도전정신으로 이번 원정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장은 "2002년 남극 최고봉 빈슨메시프 등정, 2004년 남극점 도달 이후 6년 만에 다시 남극에 가는 데 마음이 설렌다. 화석 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그린 원정대로 국내 최초로 남극을 횡단하는 데 의미가 있다. 남극점 도달 이후에는 테라노바 베이까지 아무도 가지 않았던 '코리안 루트'를 개척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본보는 지면과 동아닷컴을 통해 박 대장의 그린 원정대 소식을 계속 전할 계획이다.

인천=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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