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4시간 종일 방송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9일 1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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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시간 규제 완화 검토에 맞춰 내년 1월1일부터 24시간 종일 방송을 목표로 준비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KBS 노조 등에 따르면 KBS는 최근 경영회의에서 내년 1월1일부터 1TV와 2TV에서 24시간 종일 방송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관련부서에 준비를 지시했으며, 종일방송 계획안을 12월1일 이사회에 상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시간 방송이 이뤄질 경우 아침뉴스는 현재의 오전 6시에서 1시간 앞당긴 오전5시부터 방송될 예정이며 새벽 시간에는 스포츠 중계나 재방송 등을 내보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KBS 보도국 관계자는 "24시간 방송 계획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준비 중인 것은 맞다"며 "아침뉴스프로그램인 '뉴스광장'을 오전 5시로 한 시간을 당겨 7시50분까지 방송하는 것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를 위해 인력과 예산, 콘텐츠안을 짜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KBS의 종일방송은 종편채널의 등장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된다. 종편채널은 24시간 방송이 가능한데, 현재 지상파는 새벽 시간에 방송을 중단하고 있어 종편채널 시대가 열리면 시청자 서비스 등에서 지상파의 경쟁력이 밀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KBS 관계자는 "24시간 방송은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추세다. 새벽이라 방송을 중단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며 "국민의 시청권을 보장하기 위해 공영방송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서비스"라고 밝혔다.

그러나 방통위 지상파정책과 관계자는 "현재 방송시간 규제 완화를 검토하는 것은 맞지만 아직 결정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지난 1일 방송시간 규제 완화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했고 그 결과를 토대로 방통위 차원에서 논의해야 하는 단계"라며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는 상황에서 방송사가 종일방송을 하고 싶다고 해서 당장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KBS 1노조도 KBS의 종일방송 계획에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추가 예산이나 인력 확보에 대한 아무런 대책 없이 방송을 불과 두 달 앞두고 계획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1TV와 2TV에서 동시에 종일방송한다는 것은 직원들에게 제작현장에서 죽으라는 소리나 다름없다"며 종일방송을 위해서는 단기적으로는 160명, 장기적으로는 300명의 인력이 추가로 필요하고, 제작비용도 단기적으로 500억 원, 장기적으로는 700억 원 정도가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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