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홍 4단이 좋아하는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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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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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기표 4단 ● 염정훈 7단
본선 16강 6국 2보(26∼52) 덤 6집 반 각 3시간

백 26은 수습을 위해 흔히 쓰는 수법. 흑 27 때 참고 1도로 끊는 수가 일반적 정석이다. 그러나 지금은 흑 10으로 다가서 우상 백의 근거를 빼앗는 것이 싫다.

백 28 때는 흑이 고민이다. 참고 2도 흑 1로 치받는 수가 보통인데 백 8까지 되면 실전보다 백 모양이 더 단단해서 흑이 꺼린 듯하다. 그래서 염정훈 7단은 흑 29로 꽉 잇는 수를 선택했다. 백 32까지 선수를 잡고 흑 33으로 뛰어나가 백보다 한발 먼저 움직인다.

이런 대목에선 사실 막막하다. 딱히 흑을 공격하는 마땅한 수는 없다. 백도 그다지 위험하지도 않은데 흑과 같이 뛰어나가자니 밋밋한 느낌이다.

홍기표 4단은 잠시 생각하더니 백 34를 놓는다. 이처럼 낮게 넘어가는 것이 굴욕으로 느껴지지 않을까. 그러나 홍 4단은 “일단 이렇게 넘어가 연결해두면 향후 행마가 편하다”고 말한다. 모양에 신경 쓰지 않는 실전적 수법이다.

흑도 백을 싱겁게 연결시켜주면 별 볼일이 없다. 흑 39로 끼운 것이 백을 차단하는 맥. 흑 49까지 상변 백을 좌우로 분리시켰다.

그렇다고 해도 백이 나쁜 것은 전혀 없다. 양쪽 백이 어느 정도 근거를 갖고 있어 쉽게 공격당할 돌이 아니기 때문이다. 백 52로 가볍게 뛰어나가 전체적으로는 백이 잘 수습한 형국이다. 44…39.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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