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22일 한가위TV 속 영화관]의형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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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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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국정원 요원과 남파간첩의 한집 살이

의형제 KBS2 오후 9시 35분(장훈 감독, 송강호 강동원 주연)=남파간첩 송지원(강동원)과 전직 국가정보원 요원 이한규(송강호)의 기이한 동거를 그렸다. 감정적 고점을 형성하는 영화 중반의 에피소드는 “추석이 별거냐”는 한규의 대사로 시작한다. 남과 북의 두 사내가 한 조상의 지방(紙榜)을 모시고 절하는 장면. 절대 가까워질 수 없을 듯한 두 인물의 간격을 좁히는 요인이 현실과 이상을 균형 있게 섞은 시선으로 제시된다. 무리한 설정으로 억지를 부리려 하지 않은 담백한 이야기가 돋보인다. 그러면서도 깔끔한 완급 조절로 관객의 시선을 끝까지 붙든다. 심각한 스토리텔링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영화 시장이 현재까지 내놓은 올해의 값진 수확물.

■슈퍼히어로 가족의 좌충우돌 지구 구하기

▽인크레더블 EBS 오전 10시 40분(브래드 버드 감독, 크레이그 넬슨, 홀리 헌터 목소리출연)=1995년 ‘토이 스토리’ 이후 컴퓨터그래픽(CG) 애니메이션의 최강자 자리를 지켜온 디즈니와 픽사 콤비의 여섯 번째 합작품.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브래드 버드는 인기 TV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과 워너브러더스의 걸작 애니메이션 ‘아이언 자이언트’를 연출한 인물이다. 화려한 경력이 부끄럽지 않게 재기발랄한 유머와 뭉클한 감동을 맵시 있게 섞어냈다. 초능력을 감춘 채 신분을 숨기고 평범하게 살아가던 슈퍼히어로 가족이 악당의 음모에 휘말려 다시 세계를 구하러 나서는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풀어냈다. 2005년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 작품상 수상작. 월스트리트저널은 “단연 올해 최고의 영화”라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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