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묘수 두고 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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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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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효곤 4단 ● 박진솔 4단
예선 결승 5국 총보(1∼187) 덤 6집 반 각 3시간

묘수 세 번 두면 진다는 격언이 있다. 묘수가 세 번이나 필요하다는 건 정상적으로 바둑을 둘 수 없을 정도로 형세가 나쁘다는 의미다. 이 바둑이 그랬다. 백은 중앙 대마가 흑에게 완벽하게 포위된 상황에서 백 96, 98의 절묘한 수로 탈출에 성공했다. 하변 대마가 궁지에 몰렸을 때는 백160의 묘수로 사는 길을 열었다. 이렇게 좋은 수를 선보였지만 백은 한 번도 유리한 적이 없었다. 흑의 공세 앞에 시종 허덕였다. 중반 이후에는 곤마가 세 개나 나와 이를 수습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결국 중앙과 우변 대마 중 하나가 잡히는 상황에서 돌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 장면을 보자. 참고도 백 1을 두면 중앙은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흑 2 마늘모에 백은 속수무책이다. 백 3, 흑 4 이후 5와 6의 자리가 맞보기여서 흑은 백을 잡는다.

백의 패착으론 우상 귀를 지킨 56이 지목됐다. 흑이 초반부터 실리를 많이 챙겨놓은 만큼 백 56으론 적극적으로 우변 흑을 공략했어야 했다. 백이 이처럼 후퇴한 틈을 타 흑 57로 붙이는 수가 성립해선 흑이 실리도 많고 두터움도 많은 바둑이 됐다. 박진솔 4단은 입단 이후 첫 본선 진출. 최근에는 삼성화재배 본선에 진출하며 첫 세계대회 진출의 꿈도 이뤘다. 65·71…57, 68·79…6, 164·176…152, 173…161, 181…82. 187수 끝 흑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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