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자 다이제스트]철학도 출신 할아버지들이 콩트-카툰으로 풀어낸 죽음

  • 동아일보

◇시끌벅적한 철학자들 죽음을 요리하다/토머스 캐스카트, 대니얼 클라인 지음·윤인숙 옮김/270쪽·1만5000원/함께읽는책

시쳇말로 ‘죽이는’ 책이다. 하버드대 철학도 출신의 칠순 할아버지 둘이서 죽음이라는 주제에 천착한 인류의 지적 편력을 배꼽 잡는 콩트와 카툰을 곁들여 풀어냈다. 우울한 덴마크 철학자 키르케고르, 무정한 독일 철학자 쇼펜하우어, 도통 알아들을 수 없는 실존주의 철학자 하이데거와 사르트르의 알쏭달쏭한 말을 중고교생도 알아듣게 설명한다. 철학뿐 아니라 신학과 인류학, 정신분석학 심지어 심령술까지 등장한다. ‘천국의 문 앞에 선 하이데거와 하마’쯤으로 번역할 만한, 책의 원제가 된 마지막 콩트를 먼저 읽어보길 권한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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