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둥지에 알을 낳고, 기존 알을 밀어내고 보살핌을 독차지하는 뻐꾸기와 엄마 새의 이야기를 담았다. 행여 여우와 뱀이 물어갈까, 서늘한 밤공기에 떨까 누군가가 버린 알까지 꼭 품어준 엄마 새는 먼저 알에서 깨어난 아기 새가 자신의 알을 밀어내는 걸 목격한다.
알록달록한 색감과 귀여운 그림 대신 엄마 새를 나뭇가지와 감꼭지로 표현했다. 그 덕분에 깨어나지도 못한 알을 잃은 슬픔과 분노, 천진하게 품에 파고드는 아기 새를 내치지 못하는 연민과 모성이 절절하게 드러난다. “모르고 한 짓이지? 모르고, 그렇지?”라는 울음 섞인 질문이 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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