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쑥쑥!…책, 동심을 만나다]아기 뻐꾸기 비밀 알아버린 엄마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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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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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 엄마/이형진 글·그림/36쪽·1만1000원/느림보

남의 둥지에 알을 낳고, 기존 알을 밀어내고 보살핌을 독차지하는 뻐꾸기와 엄마 새의 이야기를 담았다. 행여 여우와 뱀이 물어갈까, 서늘한 밤공기에 떨까 누군가가 버린 알까지 꼭 품어준 엄마 새는 먼저 알에서 깨어난 아기 새가 자신의 알을 밀어내는 걸 목격한다.

알록달록한 색감과 귀여운 그림 대신 엄마 새를 나뭇가지와 감꼭지로 표현했다. 그 덕분에 깨어나지도 못한 알을 잃은 슬픔과 분노, 천진하게 품에 파고드는 아기 새를 내치지 못하는 연민과 모성이 절절하게 드러난다. “모르고 한 짓이지? 모르고, 그렇지?”라는 울음 섞인 질문이 백미.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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