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신형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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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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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영호 7단 ● 이원도 3단
예선결승 2국 1보(1∼24) 덤 6집반 각 3시간

허영호 7단의 국내 랭킹은 6위. 지난해 10위권이었던 그는 LG배 32강, BC카드배 32강, 춘란배 8강 등 세계대회에서 꾸준히 성적을 내며 랭킹이 껑충 뛰었다.

이창호, 이세돌 9단의 투 톱을 받쳐주던 최철한 박영훈 강동윤 9단이 중국에 밀리는 상황에서 허 7단의 도약은 한국 바둑의 허리층 강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

흑 5로 걸치고 흑 7로 중국식 포석을 펼치는 것은 요즘 유행을 타고 있다. 이에 대해 백은 보통 참고1도처럼 백 1로 흑을 무겁게 한 뒤 백 3으로 협공한다. 백 11까지 요즘 많이 나오는 모양. 허 7단이 참고1도처럼 두지 않고 백 8로 협공부터 한 것은 흑 9 때 백 10의 붙임수를 진작부터 구상하고 있었기 때문. 이어 백 12 역시 사전에 연구해둔 수다.

흑의 입장에선 허를 찔린 셈이라 고심하지 않을 수 없다. 백 12에 직접 응대하는 것은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이윽고 이원도 3단은 흑 13의 붙임수를 들고 나온다. 백이 참고2도처럼 두면 흑 4를 두겠다는 뜻이다. 백 7이 악수지만 필요한 교환. 백 13까지 흑은 선수로 귀의 실리를 차지해 만족스럽다.

백 20까지 신형이 탄생했다. 이곳만 보면 흑 돌이 뭉쳐 있어 백이 괜찮은 것처럼 보이지만 흑도 21을 둘 수 있어 불만은 없다. 그 대신 백이 24로 공격하는 즐거움이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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