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분단소설 대표작가 육성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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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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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리, 이호철 소설 독회록/민병모 엮음/546쪽·2만 원·미뉴엣

분단문학의 대표작가 소설가 이호철 씨의 작업실이 있는 경기 고양시 선유리. 2006년부터 2년간 이곳에 매달 연구자, 작가, 제자, 동네 주민, 작가 지망생 등 30여 명이 모여 이 작가의 소설을 함께 읽어나갔다. 작가는 직접 선정한 ‘오돌할멈’ ‘서울은 만원이다’ ‘남녘사람 북녘사람’ 등 대표작 23편을 이들 앞에서 낭독한 뒤 창작 배경과 경험담을 참석자들과 함께 주고받았다. 이 책은 ‘문학 사중주’라 불리는 이 모임에서 주고받은 대화를 기록한 것이다.

이 책에는 작가의 육성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소시민’을 독해하는 자리에서 그는 자신이 ‘소시민의 작가’로 불렸던 것에 대해 “사회를 뒤집어엎어 놓을 만한 작가가 아니고, 그저 소시민, 그런 작가라고 폄하하는 시각이 담겨 있어 좀 섭섭했다”고 털어놓는다. 작품 속에 녹아든 전쟁 체험뿐 아니라 등단 비화, 황순원 김동리 이문구 등 교유했던 문인들의 인간적인 면모에 관한 이야기 등도 실려 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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