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쇼팽의 7가지 무지갯빛 음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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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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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트홀 22일부터 특집연주회

올해 탄생 200주년을 맞은 프레데리크 쇼팽. ‘피아노의 시인’이라는 수사에만 갇혀 있기에는 그의 모습이 너무도 다면적이다. ‘녹턴(야상곡)’에서 느껴지는 고아한 시적 감성뿐 아니라 네 곡의 발라드에서 나타나는 광적인 격정의 분출이 있는가 하면 세 곡의 피아노 소나타는 19세기 작품으로 믿기 힘든 과감한 형식의 실험을 보여준다. 슈만, 멘델스존 등 동시대 독일 음악가들과 비교할 때 ‘낭만주의 속의 전위주의자’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다.

이같이 다양한 쇼팽의 면모를 일곱 차례의 연주회로 조명한다.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이 22일∼6월 3일 무대에 올리는 ‘금호아트홀 쇼팽 특집’이다. 중진과 신예를 망라한 국내외 피아니스트가 출연한다.

22일 첫 무대는 실내악에 최적화된 금호아트홀의 크기에 맞춰 쇼팽의 피아노협주곡 두 곡을 피아노와 현악4중주 협연판으로 들려준다. 서울대 음대 교수인 피아니스트 박종화 씨가 TIMF 앙상블과 협연한다. 5월 27일 쇼팽의 소나타와 소품들을 연주할 프랑스 피아니스트 시프리앵 카차리스는 베토벤 교향곡을 피아노로 연주한 전곡음반(텔덱)으로 국내 음악팬들에게도 낯익은 인물. 6월 3일 쇼팽 발라드를 들고 마지막 날 무대에 오르는 미국 피아니스트 에드워드 아워는 미국인 최초로 폴란드 쇼팽 콩쿠르에서 1965년 입상한 주인공이다.

금호아트홀은 6월 24일부터는 쇼팽과 같은 해 태어난 독일 작곡가 슈만의 실내악 작품들을 ‘슈만 특집’으로 무대에 올린다. 전 공연 오후 8시. 2만∼3만 원. 1544-1555, 02-6303-7700, www.kumhoarthall.com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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