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43회 아마국수전… 정처 없는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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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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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혁 아마 6단 ● 이호승 아마 7단
준결승 2국 4보(74∼103) 덤 6집 반 각 10분

우변 백이 결국 자체에서 살지 못하고 정처 없이 탈출해야 할 신세에 놓였다. 김대혁 6단은 지난 수순을 다시 되새겨본다. 무엇을 잘못 뒀기에 이렇게 곤란한 상황에 빠졌을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특별히 잘못 둔 수가 없다. 김 6단은 찜찜한 의문을 안은 채 우선 탈출로 확보에 나섰다.

백이 78까지 머리를 내밀었지만 흑은 79를 선수하고 81, 83으로 하변에 통통한 흑 집을 만들었다. 공격의 효과가 서서히 발휘되고 있는 것. 백 84로 85의 자리에 두면 우변 백은 무난히 살아간다. 하지만 백은 이제 안전한 탈출만으론 안 된다. 비틀고 흔들어서 흑에 흠집을 내야 한다. 흑 85로 우변 백이 또다시 갇힌 꼴이다. 백은 이미 비장한 각오로 배수진을 치고 건곤일척의 승부를 하려고 한다.

백 88로 끊은 것이 백의 승부수. 흑이 알기 쉽게 둔다고 참고 1도 흑 1로 두면 백 12까지 쉽게 탈출한다. 덤으로 하변 흑 집도 약간 깰 여지가 생겼다. 이건 백의 주문.

흑도 89, 91로 강하게 버틴다.

백 100으로 참고 2도 백 1로 두면 하변 흑 집을 초토화할 수 있는 건 아닐까. 그건 맞다. 하지만 흑 2, 4로 두면 우변 백이 잡힌다. 백 100 때 흑은 102의 자리에 둬 전체 백을 잡으러 갈 수도 있다. 이호승 7단은 독기가 오른 백과 굳이 맞서 싸울 이유가 없다고 보고 흑 101로 물러선다. 백이 맥 풀리는 순간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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