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한빛, “남다른 목소리를 가진 가수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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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4일 10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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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트랜스젠더 슈퍼모델’ 최한빛, 오는 3월 음반 발매 예정

‘국내 최초 트랜스젠더 슈퍼모델’ 최한빛
‘국내 최초 트랜스젠더 슈퍼모델’ 최한빛
“누구나 꿈이 있으면 그 꿈을 향해 노력하고 달려가잖아요. 저에겐 슈퍼모델은 달려갈 수 없는 꿈이었어요”

지난 2009년 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서 국내 최초 트랜스젠더 슈퍼모델이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최한빛(23). 최한빛은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불이익이나 부당함을 받을까 염려해 서류심사, 예선 1~3차까지 자신이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숨겼다.

이 후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 최종 50명 안에 들면서 자신이 트랜스젠더임을 스스로 밝혔다. 그는 “비록 수상은 못했지만, 2009 슈퍼모델로 활동할 수 있는 수료증을 받았다”며 “다른 참가자들과 같은 위치에서 공정하게 슈퍼모델로 심사받을 수 있었다는 그 자체가 감사했다”고 당시 감회를 밝혔다.

최한빛은 항상 “부모님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고 답했다.

2007년 겨울, 최한빛은 남자에서 여자로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호적 정정과 개명 신청도 마쳤다.

그는 남자, 여자라는 성 구분을 알게 된 때부터 자신의 성 정체성에 의심을 품었다. 20여 년 동안 모두를 속이고 살았던 그는 ‘행복해지고 싶다’는 욕심에 부모님께 처음으로 그 사실을 털어놨다. 부모님과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부모님은 ‘행복하고 당당하게 살기’라는 최한빛과의 약속 아래, 그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었다.

최한빛은 “수술 후 어머니와 함께 간 목욕탕에서 어머니가 친구 분들에게 '내 딸'이라며 나를 자랑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여느 집 못지않게 사랑받는 딸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무용을 전공 중인 최한빛은 슈퍼모델출전으로 대중의 이목을 받게 됐다. 그는 슈퍼모델 선발 때부터 끊임없이 들어온 소속사들의 제의에 대해 고심한 끝에 지난 달 한 소속사와 계약을 맺었다.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유명세를 타 연예계 활동을 하고 싶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사실 좋은 무용수가 될 생각이었다”며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게 될 줄 몰랐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지금은 트랜스젠더에 대한 우리나라의 선입견들을 조금씩 없애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런 최한빛을 진심으로 응원하는 팬들도 많지만 비난하는 팬들도 적지 않다. 그는 “악플을 볼 때마다 걱정하는 주위 사람들에게 ‘괜찮다’며 밝게 웃는다. 하지만 마음이 쓰이는 건 사실이다”며 “‘그래도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구나’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노력한다”고 말했다.

슈퍼모델 출신답게 몸매관리에도 소홀치 않는 그는 몸매 유지 비결로 “많은 운동량보다는 식사 조절”을 첫 번째로 꼽았다. 그는 “몸의 지방을 낮추기 위해 많은 채소과일 섭취, 유산균 음료 매일 마시기, 영양제 섭취 등과 함께 유산소 운동을 주로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최한빛은 모바일 화보에 이어 오는 3월에 발매할 앨범을 준비 중이다.

무대 위에서 관객들과 소통하는 것을 워낙 좋아한다는 그는 “뛰어난 가창력도 중요하지만 ‘남들과 다른 목소리의 색깔을 낼 수 있지 않을까’하며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그는 “예능프로그램, 필라테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게 될 것 같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내 모습에 부끄럽지 않고 싶다”며 당당하고 떳떳한 삶을 희망했다.

정주희 동아닷컴 기자 zooey@donga.com


▲ 직격인터뷰 = 최한빛, “남다른 목소리를 가진 가수로 변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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