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3회 국수전… 단번에 끝나지 않는 패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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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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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우 4단 ● 주형욱 5단
본선 8강 3국 9보(130∼146) 덤 6집 반 각 3시간

백 30, 32로 패가 났다. 그런데 이 패는 묘하다. 백이 패에 지면 백 대마가 잡히는 궁도인 건 맞다. 하지만 백은 패를 지고도 버틸 수가 있다. 그 수순을 따라가 보자.

흑 33을 때렸을 때 백에겐 생각보다 마땅한 팻감이 없다. 대신 흑에겐 ‘가’와 같은 팻감이 있다. 그러면 백의 패배? 그렇지 않다. 백 34가 생각하긴 어렵지만 지금으로선 최선의 버팀. 김형우 4단은 오래전부터 이 수를 보고 여기까지 이끌고 왔을 것이다.

흑 35(30의 곳)로 이어 패를 해소하자 여기서는 백이 한 집밖에 낼 수 없다.

그런데 백 36, 38로 끊는 것이 백이 아슬아슬하게 목숨을 연장하는 구명줄이 된다. 흑 39로 귀의 단점을 보강할 때 백 40, 42로 중앙에서 한 집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백 44로 완벽한 한 집이 났다. 그럼 중앙에서 한 집, 우변에서 한 집 났으니까 백이 살 수 있는 걸까? 아니다. 흑 45로 때리면 새로운 패가 발생한다. 백이 패를 피하려고 ‘나’로 이으면 흑 ‘다’로 때려 백 대마가 죽는다. 결국 이 패가 아마겟돈의 승부가 될까. 그렇지도 않다. 이 패싸움 역시 단번에 끝나지 않는다. 일단 백은 46으로 팻감을 썼는데 이게 별로 좋은 게 아니었다. 참고도처럼 패를 써가는 것이 상변 백에 미치는 영향이 적었다. (6·12…○, 9·15…3) 그 이유는 다음 보에서 알 수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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