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3회 국수전… 두둑한 배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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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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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한승 9단 ● 안형준 2단
본선 8강 2국 3보(48∼68) 덤 6집 반 각 3시간

하변과 우변의 백돌 모두 미생이지만 한 수만 더 두면 확실히 살릴 수 있는 우변에 먼저 손을 대는 게 맞다. 백 48의 응수타진에 이어 50으로 붙인 것이 좋은 수순.

백 50을 본 안형준 2단은 갈등한다. 여느 상황이라면 53의 곳으로 물러서는 게 옳다. 하지만 그렇게 두면 백이 우변을 선수로 살린 뒤 하변 백 대마를 돌볼 것이 분명하다. 우변과 하변 백 둘 중 하나를 노리고 있는 흑의 입장에선 싱거운 진행이다. 이 장면에선 선수를 잡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 안 2단은 흑 51로 젖혀 반발했다.

흑은 백 56 때 바라는 대로 선수를 잡아 흑 57로 하변 백말 공격에 나섰다. 그러나 그 대가는 치러야 한다. 조한승 9단은 백 58, 60으로 하변 흑 진으로 머리를 내밀었다. 하변 백이 허약해 보이는데도 조 9단은 “설마 잡히겠냐”는 식이다.

흑 65로 들여다볼 때 백은 참고도처럼 두는 것이 무난한데 조 9단은 백 66으로 또 한 번 배짱을 부린다. 조 9단은 하변 백 돌을 한 수 보강해도 완생의 형태를 갖출 수 없는 만큼 백 돌의 일부를 버리고 대신 하변의 흑 진을 깨자는 것. 안 2단은 백의 배짱에 약이 올랐다. 흑 67을 두는 손길에 힘이 들어간다. 백 68 때 흑이 나와 끊으면 백 돌이 너무 크게 잡히는 것 아닐까. 백은 어떤 복안을 갖고 있을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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